英, 신임 평양 주재 대사 임명…北 봉쇄로 런던서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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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교부가 16일(현지시간) 신임 평양 주재 영국 대사로 임명한 데이비드 엘리스가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로 취임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드 엘리스 트위터 캡처]

영국이 신임 평양 주재 영국 대사에 데이비드 엘리스를 임명했다. 엘리스 대사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 전문가다. 기존 콜린 크룩스 주북 영국 대사는 서울로 자리를 옮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외교부는 신임 평양 주재 영국 대사로 주일 공사 겸 부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엘리스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엘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로 "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국대사로 임명되어 무척 기쁩니다. 현재는 런던에서 근무 중이지만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으로 향할 계획입니다"라며 "제 전임자 콜린 크룩스에게도 새 부임지에서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외교부가 공개한 엘리스 신임 대사의 이력을 보면 중국과 일본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이 눈에 들어온다. 2020~2021년에는 한국어 연수를 받았다.

차기 주한 영국대사로 임명된 콜린 크룩스 대사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어로 엘리스 대사의 취임 소식을 전했다.

크룩스 대사는 "임기 기간 절반인 일 년 반 동안 런던에서 일했지만, 지난 3년간 평양 주재 영국대사로 재직한 것이(것은)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오늘부터 일하기 시작하는 후임자인 데이비드 엘리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빠른 시일 내에 국경을 넘어서 평양 주재 영국대사관의 문을 다시 열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평양 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경 봉쇄를 계속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 공관 운영을 잠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 중국, 쿠바, 이집트, 라오스, 몽골, 시리아, 베트남, 팔레스타인 등이 평양에 외교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한 진정 국면에 들어설 때까지 서방 국가들의 공관 임시 폐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