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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스파이더맨' 세계관 뭉치니…개봉 첫날 63만 팬데믹 흥행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15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전에 없이 다채로운 수트 변천사도 이번 영화의 볼거리다.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15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전에 없이 다채로운 수트 변천사도 이번 영화의 볼거리다. [사진 소니 픽쳐스]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 3부작의 마지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이 개봉 첫날 63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팬데믹 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인 15일 오전 7시 사전 예매량만 75만장(예매율 95.7%)에 육박했다. 팬데믹 후 최고치다. 이어 이날 하루만에 관객 63만5000여명을 모으며 올 5월 석가탄신일 휴일에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40만을 제치고 팬데믹 후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팬데믹 후 최고 일일 관객수도 경신했다. 마동석이 할리우드 진출한 마블 세계관(MCU) 시리즈 전작 ‘이터널스’가 지난달 6일 동원한 49만명을 가뿐히 넘었다.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첫 작품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의 오프닝 성적 54만명마저 제쳤다.

15일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홀랜드표 스파이더맨 3부작 마지막 #역대 스파이더맨 세계관 한데 섞어 #개봉 첫날만에 63만, 팬데믹 최고 흥행

강제 소환 악당들 '내가 알던 스파이더맨 아닌데?'

‘노 웨이 홈’은 마블 히어로 영화 시리즈 27번째이자 MCU페이즈4의 핵심인 멀티버스(다중우주)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멀티버스는 서로 다른 차원의 우주를 뜻한다.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는 한 행사에서 “멀티버스는 MCU 진화의 다음 단계”라 밝힌바. 전편 ‘파 프롬 홈’(2019)에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의 계략으로 고등학생 ‘피터 파커’라는 진짜 정체가 온 세상에 밝혀지며 친구들까지 곤란을 겪게 된 스파이더맨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시공간의 균열을 건드리면서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끌어들이게 된다.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원조 격’ 스파이더맨 3부작(2002~2007), 마크 웹 감독, 앤드류 가필드 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2012~2014) 등 여러 버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 세계관이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한 데 섞이게 된 것이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에선 시도된 적 있지만, 실사 영화로는 역대 슈퍼 히어로 캐릭터 중 전례 없는 시도다.

66세 윌렘 대포의 '그린 고블린' 19년 만의 복귀  

‘스파이더맨 2’(2004)의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의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한꺼번에 덤벼들며 전에 없던 ‘악당 어벤져스’ 액션을 펼친다. 컴퓨터 그래픽(CG)로 외모 나이를 되돌리는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배우 교체 없이 ‘원조’의 존재감을 되살렸다.

19년 만에 돌아온 악당 그린 고블린은 원조 배우 윌렘 대포가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직접 연기했다. [사진 소니 픽쳐스]

19년 만에 돌아온 악당 그린 고블린은 원조 배우 윌렘 대포가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직접 연기했다. [사진 소니 픽쳐스]

특히 ‘스파이더맨’(2002)에서 다중인격 연기로 인상을 남긴 그린 고블린 역 윌렘 대포가 다시한번 강렬하게 등장한다. 19년 만에 돌아온 올해 66세 대포는 액션 디자인을 맡은 조지 코틀 감독에게 촬영 전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하고 싶다”고 직접 당부까지 했다. 그렇게 완성된 고블린과 스파이더맨의 맞대결은 홀랜드가 “가장 좋아하는 액션장면”으로 꼽을 만큼 극 중 스파이더맨의 고뇌와 성장에도 중요한 계기가 된다. 약 20년 세월이 흐른 악당들의 ‘수트’는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현대에 맞게 더욱 현실적이고 강해 보이게 매만졌다.
이들 악당이 ‘내가 알던 스파이더맨이 아닌데’ 식으로 놀라거나, 생각지 못한 캐릭터들의 조합을 보는 재미도 크다. 맥과이어의 원조 스파이더맨부터 지켜본 팬이라면 뭉클한 순간도 있다.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이 연인과 맞은 비극이 이번 영화의 여자친구 MJ(젠데이아)에게도반복될까 봐가슴 졸이는 등 긴장감도 팽팽하다. 이 모든 문제를 돌파하는 스파이더맨만의 방식도 기발하다.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도 94%로 높다.

'보이에서 맨으로' 톰 홀랜드 5년간 급성장 

이번 영화에 선보인 다중우주 등 여러 새로운 개념들은 향후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에 더욱 적극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소니 픽쳐스]

이번 영화에 선보인 다중우주 등 여러 새로운 개념들은 향후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에 더욱 적극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소니 픽쳐스]

주역 홀랜드의 깊어진 연기력도 돋보인다. 열두살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으로 떠오른 뒤 ‘더 임파서블’(2013)로 스크린 데뷔한 그다. 마블 시리즈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로 합류했다. 이후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하며 10대 히어로다운 경쾌함에 더해 동료들을 잃는 상실감, 힘에 대한 책임감 등을 깨쳐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5년 전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스파이더 보이’라 불리며 등장한 피터 파커가 “이번 영화에서 진정한 스파이더맨이 된다”고 홀랜드는 돌이켰다.
개봉 첫날 ‘노 웨이 홈’은 이날 하루 전국 극장 매출의 97%를 벌어들이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개봉관 수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의 2835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814(좌석점유율 84.5%)에 이르면서 마블 영화 고질적인 스크린독과점 우려도 나온다. 영진위가 상영회차별 점유 상황을 집계하는 ‘공정신호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부터 강화 조치되는코로나19 거리 두기 지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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