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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루 확진 역대최다 ‘8만 육박'…”런던선 60% 오미크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역대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0%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미 일부 지역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영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8610명에 달했다. 올해 1월8일 기록한 6만8053명의 종전 기록을 깬 것으로, 전날 신규 확진자 5만9610명과 비교해도 2만 명가량 늘었다.

급격한 확산세의 원인으론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감염 본격화가 꼽힌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날보다 4167명 늘어 현재 누적 감염자가 1만1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60%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제니 해리스 UKHSA 청장은 하원에 출석해 “이번 사태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앞으로 며칠에 걸쳐 보게 될 수치는 이전에 본 변이들과 비교해 상당이 충격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추세면 크리스마스 날까지 64만 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부스터샷을 맞아라’(get boosted now)는 문구가 적힌 연단에 서서 “일부 지역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더블링’(2배가 되는) 속도가 이틀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물 밀듯 밀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적으로 입원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면역 취약층에선 내려가기 시작했다. 18세 이상 모든 성인은 당장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델타 변이의 유행도 지속되고 있어 병상과 의료진 부족 등 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잇따른다. BBC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델타 변이도 여전하다”며 “두 변종은 경쟁하고 있지 않다. 앞서 델타 변이 유행 초창기에 알파 변이는 빠르게 사라진 것과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의 집중치료실인 크리스틴 브라운 병동에서 의료진들이 COVID-19 환자를 눕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올초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의 집중치료실인 크리스틴 브라운 병동에서 의료진들이 COVID-19 환자를 눕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의료진 부족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려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늘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초 두 달 이내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0개국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2∼3일마다 두배로 늘고 있으며 EU 내에서도 같은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1월 중순까지 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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