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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60도 회전 모베드…1인 모빌리티 플랫폼 시대 열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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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6일 발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네 개의 바퀴가 달렸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16일 발표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네 개의 바퀴가 달렸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 로봇 기술이 들어간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를 공개했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네 개의 바퀴가 달렸다.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 바퀴의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조절할 수 있어 좁고 복잡한 도심 주행 환경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베드는 너비 60㎝, 길이 67㎝, 높이 33㎝의 크기에 무게는 50㎏이다.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2㎾h(킬로와트시)로 최대 속도는 시속 30㎞다. 1회 충전 시 약 네 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다. 지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12인치 타이어가 들어갔다. 또한 모베드의 크기를 변경하면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긴 주행거리가 가능하다.

모베드는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몸체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다양한 바퀴 조작이 가능해 360도 제자리 선회와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세 제어 시스템이 지면 환경에 따라 각 바퀴의 높이를 조절해 몸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준다”고 설명했다.

모베드는 고속 주행 등 필요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간격을 65㎝까지 넓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저속 주행이 필요한 복잡한 환경에서는 간격을 45㎝까지 줄여 좁은 길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베드는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어떤 장치를 탑재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베드의 특성상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과 안내 서비스, 촬영 장비 등에 우선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베드 플랫폼을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이나 유모차 등 1인용 모빌리티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모베드의 바퀴 네 개는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여 자세 제어가 가능하다. [사진 현대차]

모베드의 바퀴 네 개는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여 자세 제어가 가능하다. [사진 현대차]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의 안내·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과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베드를 개발하게 됐다”며 “고객이 모베드의 활용성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를 주제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시관에서 이날 공개한 모베드 실물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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