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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백인천장’ 깼다, 첫 비백인 여성 CEO 임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리나 나이르

리나 나이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인도 출신 영국인 여성 리나 나이르(52·사진)를 임명했다. 유니레버 최고 인사책임자 출신인 그는 내년 1월 취임해 전 세계 2만7000명의 직원을 관리하게 됐다. 샤넬의 첫 비백인 여성 CEO다. 현재 샤넬 오너 겸 CEO인 알랭 베르트하이머는 글로벌 회장이 된다.

15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샤넬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의 최고인사책임자(CHO)였던 나이르를 차기 글로벌 CEO로 임명했다. 나이르는 내년 1월부터 앞으로 샤넬에서 다양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르는 1992년 인도 힌두스탄 레버의 매니지먼트 연수생으로 유니레버 그룹에 합류, 약 30여년 간 유니레버에 근무했다. 2013년부터는 글로벌 HR 수석 부사장 겸 다양성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2016년에는 최고인사책임자 및 유니레버 이사회 임원의 일원이 됐다. 나이르는 유니레버 최초의 아시아 출신이자 최연소 최고인사책임자였다.

리나 나이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상징적이며 존경받는 기업의 글로벌 CEO로 임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샤넬은 창조의 자유, 인간의 잠재력을 키우는 기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샤넬은 성명을 통해 “나이르는 진보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장기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라고 밝혔다.

패션업계 경력이 없는 나이르가 발탁된 이번 인사를 두고 소비재 기업의 우수 인력이 럭셔리 그룹으로 이동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토니 벨로니 대표와 미국 대표 명품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그룹의 파브리치오 프리다 대표가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P&G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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