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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올림픽 정치화 안돼” 시진핑 “다자주의 실천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회담에서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회담에서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15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 스포츠 분야에서 일관되게 서로를 지지했다”며 “어떤 스포츠나 올림픽 운동의 정치화 기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인 이날 회담은 오후 4시 7분(현지시간)부터 5시 21분까지 74분간 진행됐다. 중국 신화사가 보도한 3114자 분량의 발표문에는 대만, 민주, 인권, 올림픽 등은 포함됐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만 문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 정부의 정당한 입장을 굳게 지지하며 어떤 세력이 대만 문제를 구실로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데 굳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국이 민주·인권의 올바른 내용을 명확히 논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는 중추가 되자”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9~10일 중·러를 배제한 채 전 세계 110여개 국을 초청해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비판한 것이다.

시 주석은 또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여러 계기에 국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양국 관계를 틀어지게 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결연히 저항했다”며 “나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는 21세기 국가 간 협력의 진정한 모범이라고 평가한다”고 화답, 양국 간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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