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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중 평가원장 “국민께 사과” 사퇴…교육부는 사과 메시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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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에 책임을 지고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했다. 강 원장은 15일 오후 법원 선고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책임을 절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정답 오류가 발생한 건 2017학년도 수능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수능 한국사 과목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고, 물리Ⅱ는 전원 정답 처리돼 비판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강 원장이 과거 인터뷰에서 “이의 제기를 잘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출제 오류 사태가 평가원이 수험생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아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14년 전인 2008학년도 수능 물리Ⅱ 복수 정답 논란 당시 평가원은 수험생의 문제 오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뒤늦게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이때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던 강 원장은 방송 뉴스에서 “채점 전 소수의 학생이 이의 제기했을 때, 타당한 증거로 좀 더 일찍 검토했어야 한다”고 평가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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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4년 전 자신이 한 발언을 지키지 못해 수능 문항이 법정으로 가게 됐고, 패소해 불명예 퇴진까지 하게 된 셈이다. 김동영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의 신청 심의 과정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 오류로 인한 혼란에 대해 별다른 사과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2004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된 당시에는 평가원장뿐 아니라 윤덕홍 교육부총리도 물러난 바 있다.

역대 수능 출제오류 사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대 수능 출제오류 사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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