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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만난 김부겸 "백신이 최선"…밖에선 백신패스 반대시위

중앙일보

입력

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코로나19 백신 청소년 접종관련 학생, 학부모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코로나19 백신 청소년 접종관련 학생, 학부모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부총리에 이어 이번에는 국무총리가 학생·학부모를 만나 청소년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다. 청소년 접종과 방역패스 적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학생·학부모 10여명을 만났다. 광진·성동 지역 중학생과 고교생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자식을 가진 입장에서 우려를 왜 안 하겠느냐"면서도 "여러 것들을 다 검토해 봤지만 결국 현재로써는 청소년들한테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책"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또 "WHO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전문기관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고3 학생 접종도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최근 청소년 확진 비율이 성인보다도 높아지고 있는데 본인·가족·친구와 학교 공동체 모두를 위해서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학부모 만난 김부겸 "백신이 그나마 최선"

앞서 지난주에는 유은혜 부총리가 학생·학부모를 만났다. 당시 간담회는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됐는데, 댓글에는 "청소년 접종을 강제하지 말라"는 등의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이번 간담회는 온라인 중계를 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학부모들로부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중계를 하지 않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며 "모든 회의를 다 공개해야만 좋은 것은 아니고 때로 여러 형식의 간담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앞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이 방역패스 및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앞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이 방역패스 및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건물 밖에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시민단체가 청소년 백신 접종 사망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서는 '백신 독재 반대', '코로나 백신은 제2의 세월호다', '살인백신 강요하는 김부겸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퍼졌다. 이들은 백신을 안 맞으면 학원에 못 가게 하는 건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 보고 방역패스 행정명령 효력을 멈추게 해달라는 소송을 낼 계획이다.

'찾아가는 백신'도 성과 미미…2월 시행 미뤄지나 

거센 반발에 교육 당국은 내년 2월부터 적용 예정인 학원·독서실 등의 방역패스를 사실상 보류했다. 유 부총리는 13일에는 방송에 출연해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14일에는 한국학원총연합회와 만나 학원 측과 협의체를 꾸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시기와 범위 등을 조정한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역 패스 도입 전 청소년 접종률이 높아지지 않는 탓도 있다. 교육부는 13일부터 집중 접종 지원 주간을 시작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을 시작했지만 학교당 신청 인원이 많지 않아 접종이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부산·광주·경북 일부 지역에서만 찾아가는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서울 등 대부분 지역은 다음주 이후로 접종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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