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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은 K3, K16이 밀어낸다

중앙일보

입력

말 많고탈 많은 K3 경기관총이 물러나게 됐다.

K16 신형 7.62㎜ 기관총. 왼쪽부터 공축형, 기본형, 승무원형. 방위사업청

K16 신형 7.62㎜ 기관총. 왼쪽부터 공축형, 기본형, 승무원형. 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은 소대급 K3 경기관총과 M60기관총을 대체하는 신형 7.62㎜ 기관총인 K16과 열상조준경을 전력화한다고 15일 밝혔다.

K16은 K3보다 사거리가 30% 정도 늘어났고, 파괴력은 2배가량 높아졌다. M60보다는 신뢰성이 4배 이상 나아졌다. 또 열상조준경을 달아 감시 능력을 크게 키웠고, 야간ㆍ안개 속에서도 정확한 관측과 사격을 할 수 있게 됐다.

군은 K16이 악명 높은 K3를 밀어내기 시작한 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K3는 보병분대에 1정씩, 보병소대에 2정씩 각각 나눠준 경기관총이다. K2 소총과 같은 5.56㎜ 구경의 탄환을 쏜다. 부사수 없이 사수가 혼자 들고 다닌다.

그런데 군은 K3에 대해 작동 불량과 탄 걸림이 잦다는 불만을 많이 제기했다.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가 이동 중 현지 게릴라의 기습을 받은 뒤 K3로 응사했는데, 총이 안 나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군사 월간지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은 “K3의 원형인 벨기에의 미니미가 설계상 결함이 있었는데도, 한국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16은 소대급 K3 2정을 바꾼다. 분대급 K3는 조만간 신형 5.56㎜ 경기관총인 K15와 교체된다. 군 당국은 보병분대의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 K15를 분대에 2정씩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16은 또 전차ㆍ장갑차의 탑재 기관총과 전차 공축 기관총인 M60의 자리에도 들어간다. 공축 기관총은 전차포와 같은 축에 설치해 전차 포수가 사격할 수 있다. M60은 베트남 전쟁 때부터 쓰던 기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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