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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져도…1박 60만원 특급호텔은 연말까지 동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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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여행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한 '호캉스'는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고급 호텔에서 특별한 연말을 보내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 롯데호텔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여행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한 '호캉스'는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고급 호텔에서 특별한 연말을 보내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 롯데호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0명 이상 발생하면서 국내 여행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특급호텔은 호황을 누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지자체마다 축제를 취소하고 있지만, 하루 60만원이 넘는 호텔은 객실 대부분이 연말 예약이 마감됐다.

산천어축제 2년 연속 취소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를 올겨울에도 즐길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를 올겨울에도 즐길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위축된 국내 여행 분위기는 주요 겨울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드러난다. 가을만 해도 위드 코로나 분위기를 타고 일부 가을 축제가 개최됐다. 마산 국화축제, 예산장터 삼국축제 등이 열려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겨울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충남 서해안 지역은 연말 해넘이 축제를, 강원도와 영남 해안 도시는 신년 해맞이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산천어 축제를 비롯한 각종 얼음 축제도 일찌감치 취소했다. 지역 주민과 군부대 바이러스 확산 우려 때문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개선돼도 축제를 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든 축제가 취소된 건 아니다. 이를테면 충남 보령시는 축제가 아니라 행사 수준으로 규모를 줄였다. 31일 대천해수욕장으로 해넘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에게 떡국을 나눠줄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시는 11월 27일 시범 개장한 '소금산 그랜드 밸리'에서 이달 15일부터 1월 2일까지 '윈터 페스타'를 진행한다. 떠들썩하게 사람 모이는 축제는 아니다. 크리스마스 주제로 포토존을 만들고 인증샷 이벤트를 벌이는 수준이다.

숙박 쿠폰 72만 건 사용 

국내 여행 전반이 위축된 것 같지만, '호캉스'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국내 특급호텔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인 '숙박 대전'도 순항 중이다. 11월 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만~3만원짜리 쿠폰을 뿌리는 행사인데 벌써 72만장이 사용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MZ세대와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연령대가 쿠폰을 많이 쓰고 있다"며 "호텔 1박 평균 가격이 13만원으로 지난해 숙박대전 때(11만원)보다 소비액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 하얏트 제주) 수영장의 모습. 사진 롯데관광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 하얏트 제주) 수영장의 모습. 사진 롯데관광

연말에는 숙박료가 비싼 특급호텔이 더 호황을 누리는 분위기다. 이를테면 하룻밤 투숙료가 60만원이 넘는 시그니엘 서울은 주말 객실이 동났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이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고, 프러포즈 패키지도 큰 인기란다. 11월 29일 1600개 전 객실을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12월 주말을 중심으로 1100개 객실 이상 예약됐다. 제주 드림타워 관계자는 "입국자 자가 격리가 생기면서 잠깐 살아났던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유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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