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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4.9에 깜짝 놀란 제주…“2~3초간 펜션 건물 흔들리는 정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사진 독자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사진 독자

펜션 주인 “손님들 놀라…대피할 정도 아냐”

“오랜 시간은 아니고 2~3초간 건물이 조금 흔들리는 정도였어요.”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피해는 없다”며 “건물 진동 때문에 일부 손님은 놀라셨지만, 밖으로 대피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다.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기상청은 당초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하향 조정했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교육청·제주관광공사 직원들 대피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은 ‘12월 14일 17:19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2㎞ 해역 규모 5.3 지진 발생/낙하물로부터 몸 보호, 진동 멈춘 후 야외 대피하며 여진주의’라는 내용이 담긴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국민은 제주 지진 발생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진의 영향으로 제주 지역 주민 일부는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관광공사 직원 등은 건물이 흔들리자 부랴부랴 밖으로 몸을 피했다.

제주서남서 해상 규모 4.9 지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제주서남서 해상 규모 4.9 지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날 제주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진동을 감지했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 안덕파출소 관계자는 “건물이 조금 흔들리긴 했는데 딱히 피해도 없고, 주민 신고가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서귀포 한 리조트 측도 “직원들이 흔들림을 아주 살짝 느낄까 말까 해 손님들을 따로 대피시키지 않았다”며 “지진의 영향이 크게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주 서남서쪽 41㎞ 해역에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진 분석과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뉴스1

제주 서남서쪽 41㎞ 해역에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진 분석과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뉴스1

제주서 감지 신고 110건…"창문 깨지고 타일 벌어져"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에서는 119 신고가 폭주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7시 현재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110건이 접수됐고, 현장 출동 건수는 2건으로 집계됐다.

오후 5시44분쯤 제주시 일도이동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바닥 타일 사이가 벌어졌다”, 오후 6시4분쯤 제주시 연동 연립주택에서 “창문이 깨졌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안전 조치 후 시청에 인계했다고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전했다.

제주와 가까운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도 현재까지 지진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 지역 소방본부에 따르면 유감 신고는 광주 24건, 전남 37건, 전북 0건 등이다. 소방청은 “유감 신고는 계속 접수 중”이라고 했다.

다만 계기 진도는 전남 3, 광주 2, 전북 2로 관측됐다고 광주기상청은 전했다. 계기 진도는 진도 등급별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계기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높은 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의 진동이다. 계기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의 진동을 말한다.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서 지진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사진 독자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서 지진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사진 독자

전해철 행안부 장관, 상황 점검 회의 

정부는 이날 제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꾸렸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직후 전해철 장관 주재로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지진 발생 상황을 살펴봤다.

정부는 현재 지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한 상황이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규모 4.0~4.9 지진이 발생했을 때 ‘경계’ 단계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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