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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지진, 포항·경주때와 다르다…화산 활동과 연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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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발표한 14일 제주 지진 상세정보. [자료 기상청]

기상청이 발표한 14일 제주 지진 상세정보. [자료 기상청]

14일 제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은 2016~2017년 발생한 경주ㆍ포항 지진과는 양상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진에 따른 쓰나미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추정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km 이내에서 1978년 이후 31번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지진은 2019년 3월 11일(규모 2.4)이었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게 흔치는 않지만,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윤수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제주도와 인근 바다엔 화산 활동이 이어져 있어 지각에 균열이 많이 나 있는 편이다. 균열이 발생한 곳은 주변 지역보다 약하기 때문에 지형상으로 충분히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통상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양산 단층대와 연결된 포항 등 동해안 쪽이다. 최근 경주ㆍ포항 지진도 이로 인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 지진은 화산 활동과 연계된 지각 균열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발생 이유가 완전히 다른 셈이다. 이윤수 교수는 “발생 깊이가 17km라 화산섬인 제주도 인근 지각의 균열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필리핀해판이 일본 열도를 거쳐 그 끄트머리가 제주 인근까지 이어진 점도 지진 활동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제주도 바로 옆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쓰나미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분석됐다.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하려면 충분한 수심이 담보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해상 상황에 따라 해일이 올 가능성은 충분해 조심해야 한다.

이 교수는 “역단층성으로 지진이 발생했다면 지진 해일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처럼 규모가 크진 않은 데다 판 경계부도 아니라 가능성이 높진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나타나려면 심도가 깊어야 한다. 제주 인근 해역이라 수심은 다행히 낮지만, 워낙 가까이 발생했기 때문에 밀물과 겹쳐지면 해일 위력이 배가될 수 있어 혹시 모를 피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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