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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잔치 덮친 오미크론…英 노인들이 겪은 '뜻밖 증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서머셋에서 열린 환갑잔치에 참석한 18명 중 16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16명의 연령은 60~70대였고, 이들 모두는 코로나19 백신을 2회 이상 맞았다. 이중 10명은 3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 고령자는 어떤 증상을 보였을까.

13일 가디언, 익스프레스지 등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팀 스펙터 교수는 이들에 대한 증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스펙터 교수는 "대부분이 인후염이나 콧물, 피로감과 같은 감기 증상을 보였다"며 "일부에서 두통·발열·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치료나 입원이 필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백신 접종이 위중증 예방에 분명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0월 부스터샷 접종자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0월 부스터샷 접종자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례가 고령층과 같은 코로나19 취약층에도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대부분 경미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평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강한 전염력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들 오미크론 감염자가 백신을 두 차례 이상 접종받았고, 일부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다는 점에서다.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 중인 영국은 부스터샷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위중증을 예방할 수 있고, 특히 부스터샷은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나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5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부스터샷 접종을 예약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라며 "몇 주 안에 수백만 대의 부스터샷을 놓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백신 접종센터들 앞엔 부스터샷을 맞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12일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부스터샷 접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긴급 조치를 밝힌 바 있다.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13일 영국 런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긴 줄을 서고 있다.[AP=연합뉴스]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13일 영국 런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긴 줄을 서고 있다.[AP=연합뉴스]

13일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오미크론이 48시간 안에 우세종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BBC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현재 영국 전체 감염 사례 중 오미크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넘지만, 런던에선 이 비율이 44%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날 영국에서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576명 발생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4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오미크론 감염자는 10명이고, 이들의 연령대는 18~85세로 다양하며 대부분 백신 2회 접종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덴마크·노르웨이도 "오미크론, 곧 지배종" 

덴마크와 노르웨이 보건 당국도 며칠 안에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덴마크 국립 혈청연구소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2일마다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추세라면 이번주 중반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준 덴마크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3437명이다. 이중 약 75%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NYT는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으로부터 거의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이 여전히 중증이나 사망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덴마크 보건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맞서 2차 접종을 한 지 4개월 반이 된 40세 이상 전 국민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덴마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덴마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오미크론이 상당한 입원율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오미크론 감염자를 포함해 하루 평균 50~2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다. 이는 노르웨이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고 우려했다.

13일 기준 노르웨이의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958명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예방을 위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주류 판매 금지, 부스터샷 접종 확대 등을 포함한 신규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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