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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이어 bhc도 '치킨 2만원' 동참…닭고기값 싸졌는데 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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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시내 한 bhc치킨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14일 서울 시내 한 bhc치킨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치킨업계 빅3 중 두 곳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교촌치킨에 이어 bhc도 가세했다. 치킨 2만원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

bhc는 20일부터 치킨 등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뿌링클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등 윙류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 8년 만에 가격 인상이다. 지난달에는 교촌치킨이 7년 만에 품목별로 500~2000원씩 올렸다.

치킨업계는 배달 수수료와 물가 상승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세웠다. bhc 관계자는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 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이어져 인상을 부득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촌F&B 관계자도 “인건비 상승과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치킨에 쓰이는 밀가루와 식용유는 최근 들어 가격이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용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00.71로 1년 전보다 9.13포인트 올랐다. 밀가루는 1년 전보다 0.18포인트 오른 100.25다. 가격 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에서 업소용으로 쓰이는 콩 식용유 18L 제품은 14일 기준 5만130원이다. 지난 6월 4만1750원에 비해 20%가량 비싸졌다. 업소용 20㎏짜리 밀가루 제품도 같은 기간 8900원에서 1만4280원으로 값이 60% 뛰었다.

반면 닭고기 가격은 최근 오히려 하락했다. 14일 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에 주로 쓰이는 9~10호 냉장 닭고기 가격(원/㎏)은 2846원으로 지난해 12월 초(3000원)보다 5% 저렴하다.

지난달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의 모습. [뉴스1]

지난달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의 모습. [뉴스1]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 탓도 있지만, 배달 수수료가 높아진 게 크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들이 올해 한 곳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에 뛰어들면서 배달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앱이 출혈 경쟁에 들어가며 중개이용료와 배달요금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종료될지 모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아예 직접 배달을 하는 점주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빅3 중 하나인 BBQ치킨은 일단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가격 인상 대신 자체 앱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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