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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이니 죽여봐" 모텔 난동 중학생들, 일 커지자 돌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YTN플러스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서 모텔을 운영 중인 업주 A씨가 미성년자들이 모텔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웠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YTN플러스 캡처]

14일 YTN플러스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서 모텔을 운영 중인 업주 A씨가 미성년자들이 모텔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웠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YTN플러스 캡처]

경북 포항의 한 무인 모텔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피운 뒤 출동한 경찰에 “촉법소년”이라고 주장하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던 미성년자들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사과했다.

해당 모텔 업주 A씨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들 5명 중 3명의 부모에게 연락이 왔고 그중에 한 분의 부모님은 아이와 같이 매장에 찾아오셔서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명의 아이들에게는 반성문 3장, 세 명의 아이들에게는 반성문 1장씩 작성해서 오라고 했다”며 “다른 두 분의 부모님께도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의 반성문에 모두 진정성이 보였을 시에 재물 파손에 대한 피해보상만 보상받기로 약속했고, 이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만약 반성문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거나 아이들의 태도가 여전히 불량하면 곧바로 사건 접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공론화는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줘야 한다는 어른의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아이들에게 잘못된 상식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이를 깨부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YTN플러스 캡처]

[YTN플러스 캡처]

앞서 지난 12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운영 중인 모텔에서 미성년자 5명이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며 객실을 파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학생 5명이 자판기 결제로 모텔 객실에 들어와 술을 마시고 방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소란을 피웠다. 이에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이들의 소란은 멈추지 않았고 옆 객실 손님에게까지 피해를 줬다.

A씨는 “침구 및 매트리스는 담배꽁초로 구멍이 났고, 창문 손잡이 파손, 경찰 출동 후 고성방가로 인한 고객 환불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이들로 인해 최소 420만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아이들을 나무라자 ‘우리는 미성년자이고 촉법소년법으로 보호를 받으니 죽이고 싶으면 죽여보라’고 대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의 난동은 경찰이 온 뒤에도 계속됐다. A씨가 YTN플러스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죽여보라고 XX. 경찰은 사람 죽이면 죄 없냐”고 소리치고 “저 때리고 싶죠. 때려봐요. 아아 아프겠다” 등 경찰을 조롱했다.

또 A씨는 난동을 피운 학생의 부모도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당일 아침 아이의 부모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지듯 묻더라”며 “변호사를 통해 고소할 것이라고 하니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태도를 바꾸고 사과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벌인 중학생들은 자신들이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과정에서 촉법소년 기준 나이인 만 14세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06년생으로 범죄를 저지를 시 형사책임을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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