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역대 6번째 '100억원 클럽' 가입...'90 트리오'는 해체

중앙일보

입력 2021.12.14 15:01

NC 다이노스와 FA 계약한 박건우. [사진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와 FA 계약한 박건우. [사진 NC 다이노스]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박건우(31)가 역대 6번째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NC 다이노스는 14일 "박건우와 계약 기간 6년(2022~2027),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54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FA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박건우는 정교함과 파워를 갖췄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고른 기량을 갖추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선수"라며 거액을 투자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00억원 이상 '빅딜'을 따낸 FA는 5명뿐이다. 최형우가 2016월 11월, KIA 타이거즈와 100억원(4년)에 계약하며 '최초' 기록을 세웠고,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이대호가 2017년 2월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역대 최고액인 150억원(4년)에 사인했다.

이후 LG 트윈스 김현수(4년 115억원), SSG 랜더스최정(6년 106억원), NC 다이노스 양의지(4년 125억원)가 뒤를 이었다. 박건우가 역대 6번째로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박건우는 2016시즌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중·장거리형 타자로 평가된다. 500타석 이상 소화한 2016~21시즌 모두 3할 타율과 145안타 이상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0.326.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타자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거포형 타자는 근력 저하로 인해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박건우는 내년에 우리 나이로 33살이다. 4~5년은 콘택트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비력도 뛰어나다. 리그에서 어깨가 가장 강한 우익수 중 한 명이다. 두 자릿수 도루도 기대할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의 작전 야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박건우는 "믿음으로 마음을 움직여준 NC에 감사드린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에 빨리 적응하겠다.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NC 팬들에 사랑받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박건우가 NC로 이적하며 허경민, 정수빈과 함께 이루던 두산 '1990년생 트리오'도 해체됐다. 세 선수는 고교 졸업반인 2008년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되며 인연이 맺었다. 이후 나란히 두산에 입단했고, 2015년부터 두산의 왕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먼저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과 정수빈은 두산과 재계약했다. 당시 두 선수는 "(박)건우도 남을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박건우는 도전을 선택했다. 박건우는 NC행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친필 편지로 두산 팬과 김태형 감독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두산에서 같이 은퇴식 하자고 했던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미안하다.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으면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건우가 NC와 계약하며 FA 시장도 요동칠 전망이다. NC 간판타자였던 나성범의 KIA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아섭, 김재환 등 다른 외야 FA들의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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