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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합류 윤희숙 “李 심리적 붕괴…공약은 무빙타깃" [스팟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그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은 ‘심리적 붕괴상태’ 같다. 공약이 ‘무빙타깃(움직이는 목표물)’이 됐다.”

9월 13일 당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9월 13일 당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후보 직속위원회 중 하나인 ‘내일이 기대되는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 8월 말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당시 윤 전 의원은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며 사퇴를 강행했다.

이후 3개월여에 대해 그는 “뒹굴뒹굴 놀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다시 여의도에 돌아온 윤 전 의원과 14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하 주요 일문일답.

‘내기대위’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여러 역할 제의가 있었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될지 고민을 해봤다. 그러고 나서 내가 (직접)‘이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두 페이지짜리 제안서를 써서 (선대위에)냈다. 그냥 후보 옆에 같이 다니거나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내용 면에서 후보의 매력을 보완할 수 있는 자리를 하고 싶었다.
정확히 무슨 역할인가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개혁의제를 다루려고 한다. 개혁은 미래세대와 기성세대의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되면 죽어도 안 이뤄진다. 후보가 미래세대와 만나서 그들이 바라는 미래상을 듣고, 여기에 후보의 메시지가 더해지면 공론화가 돼 사회적인 소통을 촉발할 수 있다. 후보가 지금까지 공약에 대해 말을 잘 안 했지 않나. 이제 말할 타이밍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후보의 공약과 메시지를 상업적으로 ‘세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다루나
당장 다음주에 젊은 근로자들이 일하는 곳으로 찾아갈 거다. 젊은 근로자들은 일할 때 일하고, 휴가 갈 때 눈치 안 보고, 성과에 따라 보상 받기를 원한다. 반면 상관들은 눈에 자주 보이는 사람이 일 잘 한다고 생각하고, 휴가 많이 가는 것도 안 좋아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 사무직 노조, 여성 근로자들 등 두루 만나 이런 얘기를 논의하려고 한다.
의원직 사퇴하고 뭐했나. 어렵게 내린 판단인데 후회하진 않았나
뒹굴뒹굴했다(웃음). 사퇴 당일에는 감정적이 돼 좀 힘들었다. 그래도 판단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부동산에 대해 그렇게 입바른 소리를 많이 해놓고 앞으로 몸 사리고 할말 덜 하고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판단해서)책임을 진 거다.
다시 의원 출마에 나설 생각이 있나
사퇴한 사람이 어떻게 또 출마를 하나.(웃음) 다른 걸 해볼거다. 젊은 사람들과 뭘 해볼까 고민 중이다.
8월 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8월 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사퇴 의사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 전 의원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경제전문가다. 윤 전 의원은 최근 경제현안을 둘러싼 윤석열 후보의 발언 논란에 대해 “표현의 미숙에 대해선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의 ‘주120시간’ 발언이나 최저임금제 비판을 놓고 논란도 있다. 후보의 경제관을 어떻게 보나.
표현의 미숙은 분명히 가져 갈 숙제다. 정치적 공격의 여지를 남기는 섬세함 부족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취지는 일관성이 있다. 국가의 과도한 개입은 지난 시대의 유물이고, 이제는 각 사업장의 노사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자치가 넓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건 굉장히 큰 화두다.
이재명 후보는 어떤가
공약을 문제삼을 단계를 지났다. 예측가능성이 하나도 없다. 그분이 하는 말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아무도 진지하게 여기지 않게 됐다. 이른바 ‘무빙타깃’인데, 비판을 할 수도, 동의를 할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는 발언이 선거 사상 가장 자기 발등을 도끼로 찍은 발언이라고 본다.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희화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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