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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처럼…83년생女 넷 중 한명, 출산하며 일 관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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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한 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82년생 김지영' 한 장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1983년생 기혼 여성 4명 중 1명가량은 출산과 함께 직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일자리를 갖고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했다는 통계분석 결과가 나왔다. 출산 뒤 퇴사해 경력단절된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현실 속 비슷한 연령대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배우 정유미·공유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14일 통계청은 83년생과 88년생 대상의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발표했다. 83년생·88년생 등 특정 출생 연도에 속한 인구 집단이 2019년까지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한 결혼·이혼·출산·사망 등의 변화를 분석한 자료로 올해 첫 발표다.

83년생 男, 열명 중 아홉명은 직업 유지

83년생 기혼여성 중 출산을 기점으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2019년 기준 전체의 25.5%로 나타났다. 결혼 당시엔 직업이 있었지만, 출산 시엔 자의로든 타의로든 직업을 잃어 경력단절을 겪은 것이다.

결혼·출산 시 모두 직업을 유지한 경우는 전체의 39.6%였으며, 결혼당시에도 직업이 없었던 경우는 31%, 결혼당시엔 직업이 없었지만 출산 시 직업을 갖게 된 경우는 4%로 집계됐다. 하지만 83년생 남성의 경우 여성과 차이를 보였는데, 93%가 결혼·출산과 관계없이 직업을 유지했다.

5년 뒤 태어난 88년생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88년생 여성 중 결혼과 출산 당이 모두 직업을 유지한 사람은 43.3%로 88년생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22.2%)꼴로 출산 때 직업을 잃었다.

83년생 66.9% 기혼…男 30세 女 29세 결혼

국내 거주 전체 83년생 중 기혼자(혼인신고 기준, 사실혼 제외)는 66.9%로 나타났다. 여성은 10명 중 7명(74.8%) 이상이 기혼자였고, 이들 중 절반(55.9%) 이상은 30세를 넘기기 전에 결혼했다. 해당 연령대 가장 많이 결혼한 연령은 남성은 30세, 여성은 29세였다. 또 이들 중 82.9%가 자녀를 출산했는데, 자녀를 둘 이상 낳은 경우가 45%로 가장 많았다.

국내 거주 88년생의 경우 기혼자는 36.9%에 불과했으며, 결혼한 여성도 47.9%에 그쳤다. 자녀를 출산한 사람의 비중은 61.4%로 83년생보다 낮았고, 이들 중엔 자녀를 1명만 출산한 경우가 39.3%로 가장 많았다.

이혼을 겪은 사람의 비중은 83년생 7.8%, 88년생 5.6%로 각각 나타났다.

有주택자 83년생 28.8%, 88년생 13.6% 

83년생 중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65.4%로 집계됐지만, 여성의 경우 53.6%만 일자리를 갖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88년생 중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66.9%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60.9%만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83년생 중 유주택자는 28.8%, 88년생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3.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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