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기조연설 무대에 선다.
삼성전자는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에게 한 부회장이 연사로 나서는 CES 2022 기조연설 초대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은 내년 1월 4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 팔라조 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과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혁신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의 기조연설은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닷컴에서생중계한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CES 기조연설은 미래 제품과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 동안 기조연설에 6번 참여했다. 그간의 메시지를 보면 삼성전자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2011년의 화두는 디지털과 인간의 융합이었다. 문화·예술에서 시작된 휴머니즘이 IT 업계로 넘어오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휴먼 디지털리즘’의 구성 요소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한 세상과 교감 ▶삶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움 ▶새로운 발견을 통한 즐거움 ▶환경과 내일을 생각하는 사회공헌을 꼽으며 이런 비전을 삼성의 기술과 제품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이 주목을 받았다. 우남성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기기의 두뇌인 프로세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메모리,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윰(YOUM)’을 공개했다.
2015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와 관련해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CE 부문장(사장)이 초소형·저전력·지능화 센서와 반도체 칩 등 IoT 구현 과정의 필수 요소를 소개하고,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선보였다.
2016년 역시 IoT가 주제였다. 홍원표 당시 삼성SDS 사장은 가정에서 IoT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삼성의 혁신 제품과 기술을 강조했다.
지난해 기조연설에서는 최근 뉴삼성의 핵심으로 떠오른 ‘경험’이 강조됐다. 김현석 당시 삼성전자 CE 부문장(사장)은 “고객 경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다가올 10년의 전자업계 비전을 제시했다.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경험하기를 원하는 수요에 맞춰 ▶개인의 필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기술 ▶지능화한 집과 도시 ▶삶의 동반자가 될 로봇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가전과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한 세트 부문의 명칭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이 부문에 속하는 모바일사업부를 MX(Mobile eXperience·모바일 경험)사업부로 바꾸고 CX(Customer eXperience)·MDE(Multi Device eXperience) 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