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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 미군 첫 무더기 전역…공군 27명 '명령불복종' 사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말 미국 텍사스 포트 후드 기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는 미군. [사진 미 육군]

지난해 말 미국 텍사스 포트 후드 기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는 미군. [사진 미 육군]

미국 공군이 코로나19 백신을 예정된 기한까지 접종하지 않은 27명의 현역 군인을 전역시켰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앤 스테파넥 미 공군 대변인은 이날 “백신 관련 임무를 이행하지 않아 현역이 전역하게 되는 첫 사례”라며 “당사자들에게 접종 거부 사유를 해명할 기회가 제공됐으나, 접종 면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령 불복종으로 강제 전역을 당하게 됐다. 군인들은 모두 군 복무 기간이 6년 미만의 하급 군인들이라고 공군 측은 덧붙였다.

미 공군은 32만 6000명의 현역 병사 가운데 약 97%가 접종을 마쳤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월 기준 최소 7599명의 공군ㆍ우주군 장병이 백신을 거부했거나 면제 신청을 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공군은 지난 달 2일을 2차 접종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올해 8월 모든 군인들은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달까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현역 미군 병사는 최대 4만 명으로 추산된다. 육군 1만 4000명, 공군ㆍ해군ㆍ해병대 2만 5000명, 공군 예비군과 방위군 등 1만 700명 가량으로, 전체 군인의 3%에 해당하는 인원이라고 한다.

군은 의료적 또는 종교적 사유로 접종 면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달 10일에는 미 해군의 윈스턴 처칠 구축함 함장인 루시언 킨스 중령이 종교적 사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해 직무에서 해제됐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에 감염 돼 사망한 군인이 현재까지 79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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