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계란 던진 고3 유치장 갇히자...경찰서 앞 뒤집혔다

중앙일보

입력 2021.12.14 10:25

업데이트 2021.12.14 11:59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농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한 남성이 계란을 던진 사건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앞에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군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앞에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군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이 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한 참외농가를 찾아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농원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한 남성이 계란 2개를 이 후보를 향해 던졌다. 이 후보는 계란에 맞지 않았지만 계란 파편이 주변에 있던 경호원에게 튀었다. 이 후보는 경호팀의 호위를 받으며 농원 안으로 몸을 피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바로 경호팀에 제압당해 성주경찰서로 넘겨졌다. 이 남성은 이웃 지자체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18)으로 파악됐다. A군은 이 후보가 경북 성주군에 임시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철거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란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호팀에 붙잡힌 뒤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씨가 옛날에 사드 빼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드 안 빼셨잖아요. 사드를 왜 안 빼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 후보 지지자들과도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경북 매타버스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이 날아들자 깜짝 놀라 돌아보고 있다. 사진 왼쪽 비닐하우스 외벽에 깨진 계란 자국이 보인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경북 매타버스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이 날아들자 깜짝 놀라 돌아보고 있다. 사진 왼쪽 비닐하우스 외벽에 깨진 계란 자국이 보인다. 뉴스1

앞서 이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될 뿐 한국 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사드 관련 문재인 (당시)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이 후보는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 또는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 우리 맘대로 철수할 수 없다. 그건 현실”이라며 “이미 배치된 사드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A군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지만 A군이 최근 사드 반대 집회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훈방 처리는 되지 않았다. A군은 현재 성주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청소년진보단체 소속으로 사드 반대 집회에 수 차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수세력과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표현한 게시물도 다수 남겼다.

A군이 구금된 것과 관련해 사드 반대 단체인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4일 오전 성주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군의 석방을 요구했다.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앞에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군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14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경찰서 앞에서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계란을 던진 고등학생 A군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대책위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 측은 이 청년의 행위에 대한 관대한 제스처를 취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 청년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란 투척 사건은 성주에서 자란 청년의 의분(義憤)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이 이해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충분히 마무리될 수 있는 일임에도, 경찰은 두 달 전 집회 해산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신체접촉 사건까지 엮어서,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년을 유치장에 가두고 굳이 범법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성주경찰서의 이번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지금 당장 이 청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