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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3차 접종은 추가 접종 아닌 기본 접종, 국민 건강 지킬 방패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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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 듣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과 같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감염 확산의 위험이 커지자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연이어 등장하는 특별방역대책의 핵심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 접종이 환자 발생과 중증환자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추가 접종이 아닌 ‘3차 접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백신 효능에 대한 의구심과 부작용 우려 탓에 3차 접종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있고, 기본 접종을 통해 경험한 이상 반응 탓에 접종 피로도 역시 쌓인 상태라는 점이다. 이재갑(사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에게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대해 들었다.

방역당국이 12월 한 달을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 3차 접종 집중기간’으로 지정한 데 이어 3차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 기본 접종 완료자들에게 3차 접종이 꼭 필요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유발한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접종방법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우세종이 나타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중증화율의 비중이 올라간 거다.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효과가 6개월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델타변이의 경우 2차 접종 4개월 후 위중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3차 접종은 필요하게 됐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20~40대도 6개월을 기점으로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 또한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차 접종을 하면 항체가가 올라가고, 면역체계에서 세포면역이 강력하게 작용하게 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의 회복과 더불어 중증예방 효과가 있다.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보고됐다. 3차 접종은 추가 접종이 아니라 기본 접종이며, 3차 접종까지 해야만 접종이 완료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 고령층의 돌파감염 비중이 높아졌다. 고령이나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기본접종 단계부터 주저하는 이가 있었다. 기본 접종에 이어 3차 접종, 과연 안전한가.

“이스라엘은 전 국민의 40%, 영국은 30%, 미국은 20%가 3차 접종을 이미 완료했다. 이처럼 3차 접종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백신 접종 예후를 믿을 만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 아직 2차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 반응과 다른 예외적인 이상 반응은 보고된 바가 없다. 2차 접종 후 문제가 없었던 분은 3차 접종도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3차 접종 백신 종류가 모더나 또는 화이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 접종 당시 백신의 종류와 상관없이 mRNA 방식의 백신을 맞아도 상관없는가.

“기본 접종 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신 분은 모더나나 화이자로 맞으면 된다. 많이들 궁금해하는 부분이 모더나와 화이자의 교차 접종인데, 면역작용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교차 접종도 문제가 없다. 다만, 모더나의 경우 상대적으로 면역작용이 강한 만큼 3차 접종 시에는 용량을 적게 해서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크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3차 접종이 효과가 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에게 설명 부탁한다.

“3차 접종을 통해 항체가를 올리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오미크론은 2차 접종만으로 그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3차 접종을 통해 감염 예방 효과를 높여야 하는데, 무엇보다 세포면역은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3차 접종을 통해 중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부터 3차 접종이 시작됐다. 기본 접종과 다르게 3차 접종 전과 후에 주의할 사항과 예상되는 이상 반응이 있다면.

“앞서 얘기한 대로 3차 접종 이후 특이 이상 반응은 보고된 적이 없다. 다만, 1·2차 접종 시 화이자나 모더나의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있었던 분은 3차 접종 이전에 의사와 미리 상의하는 게 좋다.”

추가 접종이 중요한 만큼 방역당국에서 ‘3차 접종’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4차 접종, 5차 접종도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봐야 하나. 만약 4차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면 언제쯤이 될 거라 보나.

“‘3차 접종은 기본 접종’ ‘4번째 접종부터는 부스터샷’으로 생각하는 게 맞다. 이상적인 것은 1년에 한 번씩 접종하는 것인데, 델타변이 때문에 최근 접종 간격이 당겨지게 된 거다. 변이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이 조정될 수도 있고, 새로운 변이에 적합한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만큼 추가 접종에 관해선 변수가 많고, 이로 인해 변이 바이러스 유행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기본 접종을 통해 겪은 ‘피로도’ 때문에 3차 접종을 기피하는 이가 주위에 좀 있다.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델타의 유행 상황이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꿨다고 할 수 있다. 이제 3차 접종은 필수 기본 접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2차까지 접종하면서 국민도 고생했지만, 본인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올겨울을 잘 버텨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변이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나의 건강을 위한 방패는 필요하고, 3차 접종이 그 방패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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