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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뒤 확진 0.03%뿐, 위중증·사망도 1명씩에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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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3일 서울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추가 접종 증명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 의 3차 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뉴스1]

13일 서울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추가 접종 증명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 의 3차 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자들은 감염률이 0.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각각 1명씩에 그쳤다. 하지만 높은 방역 효과에도 불구하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여전히 30%대에 머무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연일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180만6974명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0.03%인 542명이었다. 이 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1명씩이었다. 3차 접종자가 중증이나 사망으로 갈 위험이 미접종자(1차 접종 후 14일 미경과자 포함)의 10분의 1, 2차 접종 완료자의 절반 수준이라는 의미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3차 접종을 한 경우 사망이나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미접종자나 2차 접종 완료자의 10분의 1도 안 됐다.

반면 2차 접종 완료 후 감염된 돌파감염자는 10월 1만6127명에서 지난달 5만183명으로 급증했다. 12월 들어서도 5일 0시 현재 벌써 1만2776명에 달했다. 돌파감염 추정자 중 1393명이 위중증으로 악화했고, 585명이 숨졌다. 2차 접종 완료자의 위중증 발생자는 지난달 첫째 주(1~7일) 154명에서 넷째 주(22~28일)에 20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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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달 첫 주는 98명으로 줄었는데 이는 요양병원·요양원의 3차 접종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지난달 말 이런 시설의 입원환자(입소자)와 직원에게 3차 접종을 시작해 접종률이 85.6%로 높아졌다. 이 덕분에 요양병원·요양원의 집단감염자는 지난달 셋째 주 866명에서 지난 6~12일 551명으로 줄었다.

정부가 다급히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방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현재 전 인구의 3차 접종률은 14.4%에 그친다. 특히 위험 연령대로 3차 접종을 먼저 시작했던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도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다. 이 연령대 인구 1315만3568명 중 33.2%인 436만2255명만 접종을 완료했다. 그나마 75세 이상은 61.2%가 접종했지만, 60~74세는 접종률이 21.4%에 그쳤다.

고령층은 10명 중 9명꼴로 1·2차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부진한 3차 접종률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2차 접종 시기가 워낙 늦어 상당수는 이제야 3차 접종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0~74세는 주로 5~6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했지만 백신 수급 등의 이유로 11~12주 뒤인 8월에야 2차 접종을 시작했고 이는 9월 초까지 이어졌다. 실제 이 연령대의 2차 접종률은 8월20일 24.6%였다가 8월31일 63%로 높아졌고, 9월4일에 이르러서야 84%까지 올랐다. 9월에 접종자가 다수 몰려 있었다는 얘기다. 이들은 질병청 안내에 따라 당초 4개월 주기에 맞춰 내년 1월로 3차 접종 일정을 잡았다가 지난 10일 정부가 3개월 접종을 공식화한 이후 서둘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상반기의 접종 지연 사태가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연일 3차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3차 접종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가장 효과적인 안전장치”라며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분들에게 3차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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