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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6049억 달러 '사상 최고'…반도체·車·조선 동반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이날 11시 36분 연간 누적 수출액이 기존 최대실적인 2018년 6049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무역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 성과다. 2018년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호황)으로 수출 실적이 크게 상승한 해이다. 수출액은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2018년과 비교해 약 271억 달러가 더 많았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두부에서 수출용 컨테이너 선박에 선적하고 있다. 중앙포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두부에서 수출용 컨테이너 선박에 선적하고 있다. 중앙포토

수출액이 큰 폭 늘어난 것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피해에서 빠르게 회복한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면서, 세계 시장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이 결과 메모리 반도체는 9월까지 누적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8.9%를 유지했고, 자동차도 9월까지 327억 달러를 수출하면서 세계 5위 수출국 지위를 지켰다. 조선도 올해 9월 누적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20.6%로 2위를 차지하며, 지난해(17.8%)보다 점유율을 더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은 LNG(천연액화가스) 선박 67척 중 62척(93%)을, 친환경 선박 전체 수주량 1623만CGT 중 64%인 1045만CGT를 한국을 수주했다. 이 밖에 전기차 배터리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세계 점유율 2위를 유지했고, 지난해 4분기 2위였던, 스마트폰도 올해 1~3분기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1위였던 고속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도 올해 9월 기준 1위를 차지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83.1%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연도별 수출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연도별 수출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주력 산업 외에 새로운 업종 선전도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외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친환경차·바이오헬스·2차전지·OLED(유기발광다이오드)·농수산식품·화장품 모두 2018년 넘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이미 달성했다. 특히 바이오·2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4개 품목은 수출액이 2018년 대비 123억 달러 증가하며, 수출 증가분 45%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수출품이 늘어난 것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다. 조선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수출 비중이 2018년 23척에서 올해 43척으로 86.9% 늘었다. 이 영향에 선박 수출단가도 2018년과 비교해 10.2%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에서도 고부가 제품인 전기차와 OLED 비중이 확대하면서 전체 수출 단가가 2018년과 비교해 올해 17.2%, 38.3% 각각 늘었다. 석유화학도 유가가 2018년 대비 올해 -2.3%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인 합성수지(ABS 등) 수출 증가에 수출 단가는 5.2% 상승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액 사상 최대실적 경신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민·관이 함께 이루어낸 값진 성과”고 했다. 임재현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수출입 여건을 지속해서 개선해나가기 위해 물류지체 해소, 행정제재 완화, 세정 지원 등 관세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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