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는 12일 일요일을 맞아 주민들이 예배를 올렸다. 하지만 교회 건물이 사라져 주민들은 맨땅에 의자를 놓고 예배를 진행했다.
지난주 10일과 11일 사이 유례없이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한 켄터키주 메이필드에 12일 첫 일요일이 찾아왔다. 교회 건물들이 강풍에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세 교회 신자들은 제일기독교회(First Christian Church) 주차장에 모여 옥외 예배를 올렸다. 메이필드는 이번 토네이도로 피해를 본지역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토네이도 피해지역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되었다. 집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마실 물조차 없다. 12일 메이필드의 파괴된 건물들 사이에 조그만 좌판이 생겼다. 모든 것을 잃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나눠주자는 취지다. 좌판에는 생수, 위생용품, 머리손질 도구, 목도리, 귀마개 등이 놓여 있었다. 현재 메이필드의 아침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장과 국토안보보좌관 등 참모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긴급대응 요원과 필수 구호품 배치 등의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TV 연설을 통해 "연방 정부는 도움이 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당분간 큰 고통을 견딜 수밖에 없다.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현재까지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4명이다. 100명이 넘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특히 피해가 극심한 켄터키 주에서만 8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인구 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켄터키주 메이필드에서는 촛불 공장이 무너져 구조대원들이 기계 등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앤드루 버시어 주지사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들이쳤을 때 공장에는 약 110명이 모여 있었다. 그는 "만일 누군가가 살아있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