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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내년 ‘갤럭시 3억대’ 재탈환 시동 건다 [삼성연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 매장에 전시된 갤럭시 시리즈.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 매장에 전시된 갤럭시 시리즈.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3억 대 고지’ 재탈환은 가능할까. 세계 곳곳에서 샤오미·오포 등 중국 브랜드의 기세가 무섭고, 애플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위가 굳건한 가운데, 삼성의 이 같은 목표에 대해 전문가들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제품 구성(포트폴폴리오)이 좋고, 연중 줄줄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휘몰아치기 전략’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6930만 대를 팔았다. 1분기 7660만 대, 2분기 5790만 대를 모두 더한 누적 판매량은 2억 대를 갓 넘는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7000만 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 3억 대 판매에 실패하는 셈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전자 안팎 “내년 3억 대 이상 판매 가능”

그런데 내년엔 기류가 바뀔 전망이다. ‘역대 가장 이상적인 갤럭시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3억 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 대로 글로벌 시장 추정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15억2000만 대로 추정하고 시장 점유율 목표치를 21.9%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삼성의 판매량은 3억3290만 대에 달한다. 내년 스마트폰 목표 생산량 역시 3억3400만 대로 올해(2억7000만 대)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갤럭시 Z시리즈가 새로운 카테고리 형성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부터 10만원대 저가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무기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10년 넘게 지켰다. 내년엔 더 강력한 라인업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폴드3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해 1000만 대 이상 판매를 보장하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단종이 유력하지만, 폴더블폰과 ‘S펜’을 장착한 갤럭시S 시리즈(울트라 모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박강호 연구원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은 이전의 갤럭시 노트 충성 고객을 흡수하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폴더블폰 출시와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교체와 신규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부터 연중 빈틈 없는 출시 일정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틈이 보이지 않는’ 출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내내 시장 주도권을 놓치 않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내년 1월에 갤럭시S21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2월에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2의 초도 물량은 3300만 대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흥행 성공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업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삼성 스마트폰 매장. [뉴시스]

폴더블폰의 흥행 성공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업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삼성 스마트폰 매장. [뉴시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보급형 A‧M 시리즈가 쏟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중에만 갤럭시A33과 A53, A23, A73 등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에도 고급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5세대(5G) 모델과 카메라 성능을 높인 보급형 모델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삼성이 출시 예정인 갤럭시 A·M·F 등 중저가 모델은 16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공략책만 찾으면 왕좌 내려올 일 없어” 

내년 하반기에는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4‧폴드4(가칭)와 갤럭시S22 팬 에디션이 출시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하량을 올해 700만 대에서 내년엔 두 배 가까이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폴더블폰의 성공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업이 매우 탄탄해진 모습”이라며 “삼성이 점유율 1%대인 중국 시장 공략책만 찾아낸다면 스마트폰 시장 왕좌에서 내려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IT·모바일(IM)와 소비자가전(CE) 부분을 통합하고, 갤럭시 생태계 확장과 소비자 경험 확대를 위해 무선사업부 명칭을 26년 만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로 바꾼 삼성전자의 결정이 갤럭시 시리즈 판매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상하는 ‘뉴삼성’ 기반을 위한 조직 개편 후 받아쥐는 첫 성적표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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