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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맹폭격한 ‘코리안 어빙’ 변준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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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변준형은 서울 삼성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넣어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 KBL]

변준형은 서울 삼성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넣어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사진 KBL]

‘코리안 어빙’ 변준형(25)이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4연패를 끊어냈다. KGC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103-80으로 대파했다. 6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4연패를 당했던 KGC는 3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에 30점 차로 졌던 KGC는 삼성에 분풀이했다. 11승 9패를 기록한 KGC는 다시 상위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3연패를 당한 삼성은 최하위(6승 15패)에 머물렀다.

미국프로농구(NBA) 테크니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에 빗대 ‘코리안 어빙’이라 불리는 변준형이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었다. 이날 3점슛 4개 포함해 22점을 몰아쳤다. 어시스트도 7개나 올리며 ‘부상 병동’ 삼성을 흔들었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발등 부상으로 아웃됐고, 이동엽은 어깨, 최근 전역한 천기범은 무릎을 다쳤다. 대체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은 빨라야 14일 KT전에 출전할 수 있다.

KGC는 경기일 오전까지 훈련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승기 KGC 감독은 “(최근 가드) 박지훈이 돌아와 엉망으로 하다 보니 팀 디펜스가 망가졌다. 지훈이가 없을 때처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KGC는 가드 변준형을 앞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1쿼터에만 문성곤, 전성현, 변준형 등이 3점슛만 7개를 꽂아 32-17로 크게 앞섰다. 삼성 차민석이 마크한 KGC 오마리 스펠맨은 무리하지 않고 팀 플레이를 펼쳤다.

삼성은 2·3쿼터에 이원석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KGC가 3점 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 68-56으로 쫓긴 상황에서 변준형의 3점 슛이 터졌다. 이어 스펠맨의 속공 덩크까지 터지며 3쿼터를 80-56으로 마쳤다. 4쿼터 3분 15초에 변준형이 쐐기 레이업으로 87-60으로 크게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김승기 감독은 박지훈을 투입해 전술을 점검했다.

지난 시즌 KGC의 우승을 합작한 가드 이재도가 창원 LG로 떠난 가운데, 올 시즌에는 변준형이 리딩 가드를 맡고 있다. 그는 이날 삼성 가드 김시래(8점)를 상대로 포스트업까지 시도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변준형은 “연패에 빠졌을 때 팀워크도 안 좋았고, 너무 힘들었다. 오늘 오전 훈련 때 감독님이 ‘기초가 되어야 기술이 나온다’고 말씀해주셨다. 올 시즌 1번(포인트가드)을 맡게 됐는데, 아직 서툴지만 형들이 이끌어주고 있다. 우리는 슛이 들어가면 무서운 팀이며, 스펠맨이 신나야 우리 팀이 신난다”고 말했다. 스펠맨은 이날 23점을 올렸다.

경기 후 변준형의 수훈선수 인터뷰는 취소됐다. KGC 관계자는 “전날 울산 호텔에서 스트레칭을 했던 KGC 선수 12명과 스태프 5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서 밀접 접촉자가 됐다. KBL(프로농구연맹)에 이를 알렸고, 변준형 등 선수들은 12일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SK는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SK는 2위(14승 6패)를 지켰다. 포워드 안영준(26)이 20점을 올리며 자밀 워니(29점·12리바운드)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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