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호흡기 뺐다" 화이자 맞고 백혈병 사망에 아들 통곡

중앙일보

입력 2021.12.11 21:37

업데이트 2021.12.11 22:13

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 접종 후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80대 여성이 결국 사망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결국 어무이 하늘나라로 억울해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이후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하시는 어머니가 산소 호흡기에 의존한 채 고통스러워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호흡기를 빼 드렸다는 자식의 청원이다.

청원인은 앞서 지난 9월 9일 “어머니가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80대인 청원인의 어머니는 지난 5월 3일 화이자 1차 접종, 5월 23일 2차 접종을 마쳤다. 청원인에 따르면 평소 당뇨약을 복용하기는 했지만, 백신 접종 전에는 평생 안경을 낀 적이 없을 정도로 시력도 좋았고 혼자서 공원에 산책하러 다니는 등 활동량이 많았던 어머니가 백신 접종 후 갑작스레 몸의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청원인의 어머니는 화이자 접종 후 “눈도 침침하고 다리도 저리고 이상하다”는 말을 매일 했다고 한다. 결국 8월 26일 한 대학병원 안과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청원인에게 “피 검사를 했더니 혈액이 모자란다. 수혈 후 골수 검사를 해야 한다. 어서 응급실로 모셔와라”라고 했다.

8월 27일 1차 골수검사, 8월 31일 2차 골수 검사를 받은 청원인의 어머니는 9월 9일 결국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청원인은 당시 청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항암 치료만잘하면 30%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걱정스럽다”며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과 관련해 인과관계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인이 9월 9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왼쪽)과 12월 10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원인이 9월 9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왼쪽)과 12월 10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그런데 청원인이 3개월 만인 12월 10일 올린 청원에 따르면, 청원인의 어머니는 급성 백혈병 판정 후 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입원 후 수혈, 퇴원, 재입원, 퇴원 반복하며 치료를 받았고 12월 13일 항암 치료가 예약된 상태였다”며 “지팡이에 의존해 걷던 어머니가 갑작스레 하반신을 못 쓰시고, 상반신도 못 쓰게 되셨다. 의식도 잃어버리셨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어머니가 산소 호흡기로 연명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보였다”며 “가슴이 아프지만, 가족 동의하에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고 12월 6일 사랑하는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어머니의 치료 기간 중 병원에 인과성 여부 조사를 신청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병원 측의 인과성 관계 신청 양식에 급성 백혈병이 없다며 접수조차 안 된다고 해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에 대해 인과관계를 밝혀 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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