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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이마트 다 이렇다…매출 10배 올려주는 '색의 비밀'[폴인인사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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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그냥 구경만 하러 가는 거야'라며 들른 백화점에서, 나도 모르게 양손 가득 쇼핑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어찌된 영문일까요? 백화점에 창문과 시계가 없다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쇼핑객이 시간이 흐르는 걸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죠. 하지만 백화점 매장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쇼핑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백화점 매장기획자(VMD) 출신인 이랑주 VMD연구소장은 빛과 색 그리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그 핵심으로 꼽습니다. '그냥 환하면 좋은 거 아닌가?' 싶은 조명, '눈에 띄는 색을 쓰면 좋은 거 아닌가?' 싶은 색에도, 다 전략이 숨어있다는 겁니다. 백화점의 옷이 유독 예뻐 보이고, 백화점 식품 코너의 소고기가 유난히 신선해 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는 거죠.

이 소장이 말하는 '매출을 10배 늘려주는 빛과 색의 비밀'을 전해드립니다.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월간서른의 대책토크”의 7화 중 일부입니다. 이 콘텐트는 30대를 위한 콘텐트 플랫폼  ‘월간서른’에서 진행한 ‘대책토크(대놓고 책을 이야기하는 토크)’ 인터뷰를 폴인이 강연록 형태로 각색한 것입니다.

마켓컬리의 보라색, 비중은 5%뿐?

브랜드 비주얼을 생각할 때는 주제 색상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하면 '초록색'이 바로 떠오르잖아요. '티파니' 하면 '티파니 블루', '이마트' 하면 '노란색'이 떠올라요. 반면 동네에서 자주 가는 슈퍼마켓의 간판 색은 기억이 나지 않을 확률이 높죠.

이처럼 고객들 눈에는 글보다 이미지가 빠르게 인지됩니다. 이미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색이에요. 색에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이미지와 느낌이 있습니다.

주제 색은 당장 눈에 잘 띄는 색이나 유행하는 색보다, 브랜드 속성에 맞춰 정하는 게 좋아요. 저는 흰색 옷을 즐겨 입지만, 남색 옷은 피하는 편이에요. 남색 옷을 입으면 저와 어울리지 않고 얼굴이 칙칙해 보이기 때문이죠. 갑자기 남색이 유행한다고 해도 남색 옷을 입으면 종일 칙칙한 얼굴로 다녀야 하는 거예요. 이처럼 속성과 맞지 않는 색을 정하면 브랜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주제 색을 정해 노출하라고 했더니, 간판부터 내부까지 전부 한 가지 색으로 가득 칠하는 분이 있었어요. 이때 주의할 게 있습니다. 특정 색상을 공간의 80% 이상 칠하면 처음에는 주목성이 높아지지만, 나중에는 금방 싫증 나게 돼요.

그래서 '70:25:5의 비율'을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70%는 베이지, 화이트, 연한 그레이 같은 무채색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25%의 보조 색상은 주제 색을 빛낼, 5%의 주제 색과 대비되는 색을 사용해야 합니다.

스타벅스를 생각해보세요. 70%가 베이지 톤이고, 25%가 갈색, 5%만 초록색이에요. 이마트도 매장의 70%가 베이지나 화이트 톤이고, 25%가 짙은 회색, 5%만 노란색이죠. 이마트 전체 공간이 노란색으로 돼 있는 게 아니라, 노란 간판, 직원들의 노란 티셔츠, 노란 쇼핑백, 카트의 손잡이 등의 포인트에만 노란색을 사용하죠.

인테리어와 더불어 온라인 홈페이지나 앱을 만들 때도 이 비율을 생각하시면 좋아요. 마켓컬리 앱을 생각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보라색을 떠올리잖아요. 실제로 앱 아이콘도 보라색이죠. 그런데 클릭해서 내부로 들어가면 전체 화면은 화이트 톤으로 돼 있고, 보라색은 세일, 클릭 유도 등의 포인트에만 5% 정도 사용되고 있어요.

마켓컬리 앱 화면 캡처 ⓒ마켓컬리

마켓컬리 앱 화면 캡처 ⓒ마켓컬리

제가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브랜드 색상을 노란색으로 하고 싶은데 카카오톡, 이마트가 선점했다는 겁니다. 또 분홍색을 하고 싶은데 배스킨라빈스가 이미 썼다는 말씀을 하세요. 그때는 25%의 보조 색상을 생각하시면 돼요.

예를 들어 같은 파란색을 써도 화이트·블랙·옐로와 각각 쓰는 게 다 다릅니다. 삼성과 이케아는 같은 파란색이지만 느낌이 다르잖아요. 25%의 보조 색상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감성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색상의 조합은 무궁무진합니다. (중략)

호텔 화장실, 식당 조명에 숨은 '비주얼'

호텔 화장실에 가면 셀카를 찍고 싶어진 적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비밀은 조명에 있어요. 호텔 화장실의 조명은 거의 3500캘빈(k)*으로 되어 있어요. 이 조명은 여성의 피부 결을 제일 좋아 보이게 하죠. 이는 앞서 소상공인 매장의 조명을 바꾼 경험과 연결됩니다. 백화점 1층에 입점한 매장들의 조명도 대부분 3500k로 돼 있습니다.

*캘빈(Kelvin): 빛의 파장을 표준 비교 측정을 통해 수치로 나타낸 색온도
캘빈은 색의 온도를 설명하는 값이에요. 2500k는 촛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3500k가 카페, 호텔 화장실 빛의 온도고, 강의장은 보통 5000k입니다. 사람을 긴장케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빛의 색이 5000k죠.

생선회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생선을 신선하게 보이게 하려고 높은 캘빈의 푸른빛 형광등을 사용하는 가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조명 아래에선 아무리 먹어도 생선회가 맛이 없습니다. 사람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하고, 기력이 없어져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식당 조명과 관련한 팁이 한 가지 더 있어요. 음식이 가장 맛있어지는 조명의 높이는 테이블 위 76cm입니다. 음식점에서 조명을 어둡게 하면 사람들이 조명이 비추는 테이블 가운데로 몸을 기울이게 됩니다. 음식이 도착하면 자연스레 음식의 냄새를 잘 맡을 확률이 높아지겠죠.

냄새를 맡는 순간 우리 몸에 교감신경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어서 음식을 먹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렇게 향을 먼저 맡고, 음식을 먹으면 2배로 맛있어지죠. 오감 중 제일 기억에 오래 남는 게 후각이기에, 풍부한 향과 함께한 식사는 고객에게 좋은 기억으로 저장될 겁니다.

ⓒUnsplash

ⓒUnsplash

그런데 제가 조명은 3500k가 좋다고 하니 공간 전체를 다 3500k로 하시는 사장님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간과한 게 있어요.

조명도 색상과 마찬가지로 강약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간이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되죠.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음식을 제조하는 공간의 조명이 3500k면 약간 어둡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작업공간은 5000k 정도가 돼야 작업 효율이 올라가요. 대신 고객이 앉는 자리는 조명이 라떼에 내려올 정도로 낮춰서 3500k로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카운터와 테이블 사이의 동선은 밝게 하면 안 돼요. 카운터에 메뉴를 볼 수 있는 곳이 밝고, 내가 앉아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밝으면 좋아요. 이동하는 동선은 조금 더 어둡게 하고, 화장실이 있는 안쪽은 입구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조금 더 밝게 하는 식으로 조명을 넣으면 좋습니다.

캘빈이 조명의 색이라면, 룩스(lux)*라는 밝기를 측정하는 단위도 있어요. 백화점에서 근무할 때는 '룩스계'를 차고 다니면서 조명의 밝기를 체크했었는데요.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조도계'라고 검색하면 앱을 이용해 손쉽게 룩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룩스: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 1 룩스 = 촛불 1개 정도의 밝기
독서하는 곳은 보통 400lux예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제품을 진열하는 곳은 1000lux 정도죠. 반면 백화점의 복도는 50~100lux밖에 안 돼요. 사람은 자연스럽게 밝은 곳을 쳐다보기에 이를 이용한 겁니다.

내가 집중해서 팔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 물건을 비추는 조명을 밝게 해주세요. 그러면 주목도가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다면, 제품을 핀 조명으로 동선보다 밝게 비춰주면 좋습니다. 또 옷가게에서 안쪽으로 고객을 불러들이고 싶다면 안쪽을 입구보다 밝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베이킹 코너에서도 조명의 역할이 중요해요. 최근 제가 컨설팅을 진행한 카페의 경우에는, 같은 진열장 안에 놓인 샌드위치와 일반 빵의 조명을 서로 다르게 한 적이 있습니다. 샌드위치는 신선해 보여야 하니 4500~5000k를 쓰는 반면, 크루아상 같은 일반 빵은 3000~3500k로 은은하게 예뻐 보이는 조명을 사용했죠. 업계에선 이 정도까지 디테일하게 조명을 쓰는 중이에요.

갤러리아 백화점 홈페이지 화면 캡처 ⓒ갤러리아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홈페이지 화면 캡처 ⓒ갤러리아 백화점

이런 조명을 잘 활용하는 공간의 대표적인 사례로 갤러리아 백화점이 있습니다. 여기는 기성품 조명을 쓰지 않고, 배색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명을 만들어요. 패션, 뷰티 브랜드가 모여있는 공간뿐 아니라, 식품관도 예외가 아니죠. 자체적으로 만든 조명으로 소고기를 비추게 되면, 과장을 조금 보태 마치 마블링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정도죠.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월간서른의 대책토크”의 7화 중 일부입니다. 이랑주 소장과 독자와의 Q&A는 폴인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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