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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작가의 활쏘기 이야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66호 21면

연말연시 읽을 책

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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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동성 그림,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쏜살처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소설이다. 궁사가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소년에게 활쏘기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과정이 이 책의 전부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가 궁도를 수련하며 얻은 깨달음을 녹인 문장이 빼곡하다. 소설이라기보다 잠언집 같다.

하지만 “어려운 건 충분히 정확하게 터득할 때까지 날마다 연습하는 일이다”는 궁사의 가르침처럼 책의 두께는 중요하지 않다. 소박한 이야기 속에 가득 찬 삶의 지혜를 발굴하고 곱씹는 과정이 핵심이다.

궁사는 활쏘기를 동료, 활, 표적, 자세 등 열세 가지 주제로 나눠 이야기한다.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뼈대는 수련의 반복이다. 사소한 동작도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므로 부지런히 갈고 닦아야 한다. 대장장이가 쇳덩이를 두들기듯 동작을 반복해 단련하면 생각하지 않아도 적절한 동작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활을 잡는 법, 시위를 당기는 법 등은 반복을 거쳐야만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궁사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활쏘기를 통해 삶의 본질을 엿보게 된다. 쏘아 보낸 화살이 매번 다른 궤적으로 날아가듯 독자마다 각기 다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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