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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이어 전세도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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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호 12면

최근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약 2년2개월 만에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에 이어 전세 시장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6일 기준)는 99.1로 2019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100 밑으로 내려갔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 공급이 수요를 추월한 것은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했는데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1억~4억원가량 올랐는데 대출 규제까지 생기면서 전셋값 구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갱신권을 청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존에 나온 전세 매물이 신규 계약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서울 권역별로는 5개 중 3개 권역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했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은 지난 주 101.1에서 이번 주 99.8로 내려왔고,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지난 주 102.4에서 98.0으로 떨어졌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이번 주 97을 기록해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기준선인 100에 턱걸이했으나 지난주(101.7)에 비해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100 이하를 밑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주(98)보다 더 내린 96.4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98.4로 지난주(99.5)에 이어 2주 연속 100 이하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0.1에서 이번 주 99.2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22일(99.9) 이후 약 1년 반 만에 기준선 밑으로 하락했다. 특히 부산(98.6), 대구(88.7), 울산(97.3), 세종(88.1) 등에서 매수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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