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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제라도 확실히 풀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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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호 12면

김선우

김선우

“학원 사이트에 가채점을 위해 정답을 입력했는데, 그 결과가 만점이면 학원에서 확인 전화가 오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전화를 못 받아서 어머니에게 전화가 간 거예요. 어머니가 놀라며 ‘너 다 맞았어?’ 했는데 저는 ‘어, 다 맞았어’ 했어요.”

‘역대급 불수능’이라 불리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과목 만점(절대평가인 영어·국사는 1등급)을 받은 단 한 명의 수험생이지만, 김선우(19·사진)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가 “다 맞았는데 왜 이렇게 무덤덤하냐”고 할 정도였다. 김씨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별로 감정의 동요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동탄국제고를 졸업하고 수시모집으로 고려대 행정학과에 합격했던 ‘반수생’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데다 지난해 결과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기숙학원에서 다시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학원 수업을 중심으로 기출 위주로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수능 당일 1교시 국어에서 문학이 까다롭다고 느껴져서 당황했지만 ‘이 정도로 어려우면 이번 수능은 불수능이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10일 메가스터디교육 본사에서 만난 김씨는 “수험생활에는 예외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다음날 오전 0시30분에 잠드는 생활을 계속했다”며 “수험기간이 짧은 편이라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한 문제라도 확실하게 풀려고 했다”고 말했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는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가장 도움이 된 공부 방법에 대해 “기출 학습이 완전히 되고 나서 사설 모의고사로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탐구를 예로 들면 단원별로 나눠져 있는 기출 문제집을 3회독 정도 했고 그 후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출 문제를 풀 땐 문제만 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선지 분석을 통해 이 내용이 다른 문제에 나온다면 어떻게 표현될지 등을 예측하며 공부했다”고 비법을 밝혔다.

‘반수생’인 김씨는 “앞서 대학생활을 해봤지만 대면수업을 해 본 적이 없어 학우들과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과 소통하는 수업이 기대된다”며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래희망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정부 부처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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