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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생기면···베이징 사람 옷 사고, 상하이는 술 산다" 통계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인들은 어디에 가장 많은 돈을 쓸까?

최근 발간된 2021년 중국 통계 연감(中国统计年鉴)의 '2020년 31개 성 거주자의 1인당 소비 지출 구성'을 살펴보면 식품, 담배 및 주류 지출 비율은 남부지역이, 의류 소비 지출 비율은 남부보다 북부지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지출 비율은 베이징, 상하이, 푸젠성, 저장성, 장쑤성이 상위 5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표기 시, 도시와 성(省)이 섞여서 표기돼 있다.

상하이 사람들은 평균 790만원, 베이징은 722만원 쓴다

중국의 CNB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31개 성 중 11개 성의 1인당 소비 지출금액은 2만 위안(한화 약 317만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하이가 4만2536위안(약 79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베이징이 3만8903위안(약 722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인당 지출금액이 2만 위안을 초과하는 11개 성 가운데 충칭과 후난성은 최근 몇 년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충칭은 중서부 지역 가운데 도시화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제7차 전국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충칭의 도시화율은 69.46%로 푸젠성을 제치고 전국 8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후난성, 쓰촨성은 항상 강한 소비 심리를 보이는 곳으로 대다수 거주자가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역 거주자들은 타 지역보다 소득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물가와 주택 가격이 낮아 대부분 과감한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하는 중국인

쇼핑하는 중국인

2020년 31개성 거주자 1인당 음식, 담배, 술에 쓴 비용은 6397위안(118만 원)으로 1인당 소비 지출의 3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에 드는 비용은 5215위안(97만 원)으로 총 소비지출의 24.6%를 차지한다. 먹고, 마시고,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전체 지출액의 55%를 차지한다.

음식, 담배, 술에 가장 많은 돈을 쓴 지역은 상하이, 광둥성, 저장성, 톈진, 푸젠성, 베이징, 하이난, 충칭, 장쑤성, 쓰촨성으로 평균 지출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 사람들은 평균 1만1224위안(208만 원)을 먹고, 피우고, 마시는 데 썼다. 상하이에 이어 광둥성 사람들이 9629위안(179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 초과하는 14성 중 12개 성이 남부지역

음식, 담배, 술에 지출하는 비용의 전국 평균이 30.2%인데, 이를 초과하는 14개 성 중 12개 성은 남부 지역에 있다. 하이난은 특히 1인당 소비 지출의 40%가 먹고 마시는 데 쓰인다. 시짱자치구와 쓰촨성도 35%를 상회했으며 광시좡족자치구, 광둥성, 충칭, 푸젠성, 안후이성도 평균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먼대학 경제학과 부교수인 딩창파(丁长发)는 "기후로 인한 생활 및 소비 패턴의 차이 외에도 지역별 연령 분포에 따라 소비 구조에 차이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부 지역은 많은 청년이 직장을 위해 몰려든 지역으로 음식과 술, 담배 소비량이 많다"고 분석했다.

주거 지출 비중 가장 높은 곳은 '베이징', 날씨 탓에 '북부지역'이 남부지역보다 의복 구매 多

옷을 사는 데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도시는 베이징이다. 베이징, 톈진, 저장, 상하이, 네이멍구의 1인당 의복 소비 지출이 모두 1500위안(28만 원)을 넘었다. 북부 지역은 추운 겨울 탓에 남부 지역보다 두꺼운 옷에 대한 수요가 높은 탓이다. 기온이 높은 지역인 하이난, 광시좡족자치구, 광둥성은 전체 소비 지출액의 3%가 의류 구매에 사용된다.

1인당 소비 지출에서 주거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베이징(40.4%)이다. 그 뒤를 상하이(35.8%)가 잇는다. 동부 지역에서 산이 많고 평지가 가장 적은 푸젠성이 29.1%로 3위에 올랐고 푸젠성 샤먼이 1㎡당 5만2736위안(980만 원)을 기록하며 1선 도시 광저우를 제치고 전국 도시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샤먼 집값이 비싼 이유는 도시가 비교적 아담해 유휴토지가 적은 데다가 해안가에 접한 쾌적한 주거환경 때문이다.

반면 교통비와 통신비 비중은 베이징이 9.74%로 가장 낮고 상하이가 10.71%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인 것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이 두 도시는 타 분야의 지출액이 더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통, 통신비가 낮다. 이에 반해 칭하이성, 닝샤후이족자치구와 같이 인구가 적고, 대중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은 다양한 요인으로 소비 지출에서 교통,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자료 CNB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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