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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원웅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 광복군 영령 모독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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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미군은 점령군”이란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행사를 주최한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의 이형진 회장은 성명(기사 아래 전문)을 통해 “광복회장 김원웅과 대선 후보 이재명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은 1000여명의 광복군 영령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두 사람의)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미군은 점령군” 발언은 지난 5월 김원웅 광복회장이 고교생 대상 영상 강연에서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도 고향인 안동을 방문해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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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최근까지도 이런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에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했고 객관적 실체도 점령군이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회장은 성명에서 “광복군은 김구 주석의 명령으로 1945년 조국 독립을 위해 미국 OSS(전략사무국)의 협조로 고도의 특수전 훈련을 했다”며 “미군이 점령군이라면 OSS 특수 훈련을 받은 광복군은 조국 해방이 아닌 조국을 점령하려한 점령군이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군 점령군 발언을 한) 김원웅과 대선 후보 이재명의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며 “이를 수용치 않으면 1000여명 광복군 영령들의 적으로 간주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과 이종찬 국립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앞줄 오른쪽 둘째) 등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과 이종찬 국립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앞줄 오른쪽 둘째) 등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회장은 이와 별도로 이날 기념사를 통해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 창군의 밑돌이라는 주장은 역사 왜곡”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이 회장은 김원봉이 광복군에 합류한 뒤 1942년 6월 1일 미국 내 한인후원회에 보낸 전보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전보에는 “광복군은 중국 군사위원회의 직접 지휘하에 있으며, 임시정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 대의원이 임시정부의 ‘대일 선전 성명서’를 낭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국방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축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육군총장을 지낸 인물이어서 윤 캠프 합류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국립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전 국정원장),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등도 기념식 축사를 했다.

광복군기념사업회 성명서 전문

광복회장 김원웅과 대선 후보 이재명의“미군은 점령군이다”에 대한 한국광복군동지회를 승계한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의 입장.

날조된 광복군의 아들 김원웅은 남한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미군은 점령군이다”라 했으며 이 발언에 대해 대선 후보 이재명은 동의했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는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평등을 위해 일제와의 독립투쟁에서 산화하신 1000여명의 한국광복군의 후손이다.

한국광복군은 임시정부의 국군으로서 통수권자 김구 주석의 명령으로 1945년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미국 OSS(전략사무국)의 협조로 한국광복군 제2지대원들은 고도의 특수전 훈련을 받고 조국 대한민국의 영토에 투입되어 조국 산하에서 일본군을 게릴라전으로 초토화시켜 외세에 의하지 않은 조국 해방의 선봉에 서려했으나, 일제의 항복으로 그 큰 뜻을 펼치지 못한 통한의 시간이 있었다.

미군이 점령군이라면 미국 OSS 특수훈련을 받은 한국광복군은 조국 대한민국의 해방이 아닌 조국을 점령하려한 점령군이었다는 것인가. 광복군 후손이라 날조하여 광복회장이 된 자가 한국광복군을 조국을 점령한 점령군으로 표현한 것은 날조 광복군의 아들의 조국 배신 매국 행위이다.

또한 이 발언에 동의한 대선 후보 이재명은 1000여명의 한국광복군 영령들을 모독하는 발언으로서 (사)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는 이를 규탄하며 김원웅과 대선 후보 이재명의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 이를 수용치 않을 시 김원웅과 대선 후보 이재명을 1000여명의 한국광복군 영령들의 적으로 간주하여 대응 할 것이다.

2021년 12월 10일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회장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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