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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에게 사직서 맡기고 퇴근…유한기 사망 전날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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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을 지냈다. 사진 포천도시공사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을 지냈다. 사진 포천도시공사

10일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전날 비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유 사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겼지만 정식 접수되지 않아 대부분 직원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사장이) 그동안은 정상적으로 출·퇴근해 업무를 수행했으며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2011년 7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TF단 단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사장 대행 등을 지내며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사(AMC)인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 유 사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는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유서를 남긴 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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