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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물가에 놀란 정부…"내년 6월까지 계란 무관세 수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주부터 정부가 본격적인 설 명절 물가 관리에 들어간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3%대 고물가 행진을 이어지자 예년보다 빨리 품목별 관리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16대 성수품+쌀, 중점 관리

10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예년 설보다 3주 빠르게 설 명절 물가대응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쌀을 포함한 17대 품목을 설 성수품 물가안정 중점 관리 품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성수품에는 명절 차례상에 주로 올라가는 사과, 배, 밤, 대추, 소‧돼지‧닭고기, 조기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설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해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담당부처는 설 성수품 가격과 수급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공급물량을 조정한다. 이와는 별도로 기재부 중심의 관계부처 합동 특별대응팀도 가동한다.

계란, 6월까지 무관세 수입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는 계란은 내년 6월까지 무관세 수입을 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6개월간 월 1억개 물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연장 적용해 기본 관세율을 0%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계란은 8~30%의 기본 관세율이 부과돼왔다. 이달 중으로 수입란 3000만개도 도입한다.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른 마늘도 1만 톤(t)을 수입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 안보 핵심 품목 TF 제3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 안보 핵심 품목 TF 제3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유류업계에 판매가격 인하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신속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을 지속할 것”이라며 “불공정행위를 적발하면 공정위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카드 캐시백 약 8000억원 발생 

한편 기재부는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을 10월(3875억원)에 이어 지난달도 3900억원 가량지급했다고 밝혔다. 11월 캐시백 대상자는 약 820만명에 달한다. 소비지원금은 지난 2분기 월평균 카드 사용액보다 3% 이상 사용하면 10%를 현금성 포인트 형태로 돌려주는 것이다.

이 차관은 “10월 카드사용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4%, 11월은 13.7%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약 8000억원의 캐시백도 연말까지 대부분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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