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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사퇴 “상처입은 분들께 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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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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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비니좌’ 노재승(사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사퇴했다. 선대위 합류 4일 만이다. 노재승씨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노씨는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마음의 그릇이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거친 문장으로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자진사퇴 배경에 대해선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과연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던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 고민하게 됐다”며 “오직 윤석열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 차량에 비니를 쓰고 올라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었던 노씨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후 과거 SNS에 올린 발언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했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등이라고 한 게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당초 노씨는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선대위 내부에서 “자진사퇴가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고 한다. 당초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던 노씨의 방송 연설도 취소됐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등 선대위 주요 관계자들이 오후에 노씨를 직접 만나 자진사퇴를 설득했다고 한다. 권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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