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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 지난해 6명이던 만점자, 올해는 1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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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정시 배치 참고표를 보며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정시 배치 참고표를 보며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워 ‘역대급 불수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 만점자가 28명에 불과해 불수능의 주범으로 꼽힌다. 수학도 지난해 가·나형과 비교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높아졌고,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비율이 대폭 줄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9일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국어 만점자는 지난해 151명에서 올해 28명으로 급감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49점으로 지난해(144점)보다 5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응시자 평균을 고려해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학생 간 격차가 벌어질수록 최고점이 높아진다. 그만큼 상위권의 변별력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및 만점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및 만점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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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지난해 수학 가·나형 표준점수 최고점(137점)보다 10점이나 상승했다. 하지만 만점자 수는 2702명으로 지난해(수학 가형 971명, 나형 1427명)에 비해 늘었다.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과 문과 수험생들의 격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 발생으로 문과 학생의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대단히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절대평가가 시행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두 번째로 낮은 6.2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7%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2등급 학생 수가 9만644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7390명 증가했다.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올해도 존재했다. 사회문화는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가 68점이지만, 정치와 법은 63점이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 중 여섯 과목은 1등급 컷(구분점수)이 만점이다. 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Ⅱ와 화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낮다.

2022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22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평가원은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가 1명(지난해 6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에 대해 강태중 평가원장은 “국어의 경우 어렵다고 인정할 만한 부분이 있지만 ‘어렵다’  ‘쉽다’에 대해 신중하게 얘기해야 한다. 1등급 수험생 비율만 보면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꼈을 개연성이 있지만 2 ·3등급까지 감안해 전체적인 수험생을 보면 과연 어렵기만 한가 싶다”고 말했다.

이규민(연세대 교수) 채점위원장은 “수학은 지난해와 체제가 달라져 직접 비교가 어려우며 올해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늘어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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