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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안해…스포츠와 정치 분리해야”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프랑스는 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장 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체육부 장관은 현지 BFM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권 침해는 반드시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외교적 보이콧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는 그 자체의 세계이기 때문에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고 보이콧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선 록산나 마라시내누 스포츠 담당 장관이 내년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자치구에 대한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 보이콧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올림픽에 참가하지만, 정부의 공식 대표단은 파견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미국 주도의 첩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 뉴질랜드·호주·영국·캐나다가 차례로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결정한 상황이다.

202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이탈리아는 보이콧 행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

다만 이번 블랑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AFP=뉴스1]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AFP=뉴스1]

한편, 이날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호주·영국·캐나다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올림픽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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