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자진사퇴 "내 거친 문장에 상처입은 분들께 사과"

지난 7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 중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뉴스1.

과거 발언·행적으로 비판을 받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진해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 위원장은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다”며 “아직 덜 자란 제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의 방향과 맞는지 고민하게 됐다”며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더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해명 활동을 한다면 오직 제 명예 회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직 윤 후보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며 “당의 권고보다는 제 판단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후보에 대해 “따로 교감 나누지는 못했다”며 “(윤 후보가) 양해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정치권 복귀 가능성에 대해 노 위원장은 “큰 홍역을 치르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비니를 쓰고, 오세훈 당시 후보(현 서울시장)를 지지하는 연설을 해 ‘비니좌(비니+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본좌’ 합성어)’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치렀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됐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5·18 및 백범 김구선생 비하 등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나운채·성지원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