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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손잡은 키움, '타점왕' 샌즈에 대한 보류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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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재리 샌즈의 모습. [중앙포토]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재리 샌즈의 모습. [중앙포토]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1)를 영입한 키움 히어로즈가 제리 샌즈(34)에 대한 보류권을 풀지 않을 계획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9일 통화에서 샌즈 보류권에 대해 "의논을 더 해봐야 한다. 쉽게 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새 외국인 타자로 푸이그 영입을 발표(본지 단독 보도)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푸이그와 100만 달러(12억원)에 계약해 관심이 쏠렸던 샌즈 재영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샌즈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구단에서 퇴단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8(408타수 101안타) 20홈런 65타점. 지난해 성적(타율 0.257 19홈런 64타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후반기 부진이 심각했다. 9월 월간 타율이 0.154에 불과해 10월 초 2군으로 내려갔고 포스트시즌(클라이맥스 시리즈·CS)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샌즈의 차기 1순위 행선지로 거론된 구단은 키움이었다. 2018년부터 두 시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고 2019년에는 리그 타점왕까지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이듬해 NPB로 리그를 옮겨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키움은 샌즈에 대한 보류권(5년)을 갖고 있어 영입 의지만 있다면 유니폼을 입히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주력했고 샌즈가 아닌 푸이그의 손을 잡았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론이다. 고형욱 단장은 지난달 9일 "샌즈가 (오프시즌) 풀릴 것으로 예상해 일찌감치 한신 쪽 담당자와 계속 연락했다. 영입 후보군에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재 몸 상태"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영입 최우선 명단에 올려놓은 건 푸이그였다. 11월 중순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이 출국해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던 푸이그와 만나 계약에 대해 교감했다. 장고를 거듭하던 푸이그가 키움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샌즈의 거취엔 물음표가 찍히게 됐다. 키움의 동의 없이는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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