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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장기화하면 출산율 0.52명으로 급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뉴시스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뉴시스

코로나19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미룬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 당분간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미뤄둔 결혼과 출산을 반등해서 회복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통계청은 9일 장래인구추계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이 이어질 경우 출산율이나 외국인 이동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특별 추계를 함께 내놨다.

혼인은 2025년까지 계속 감소하고 외국인 입국은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가 죽 이어지며 출산율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가정을 해서 장래인구를 추계했다.

코로나19 장기 영향 출산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코로나19 장기 영향 출산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에 따르면 올해 출산율이 0.81명에서 내년에 0.69명으로 떨어지고 2024년 0.5명대로 내려앉아 2025년 0.52명까지 추락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출산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최저점으로 반등하긴 하지만 2070년(0.98명)까지 1명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시나리오다.

코로나 감안 출산율은 정상 추계치보다 상당히 낮다. 정상 추계치는 2022년 0.77명인데 코로나 감안 출산율은 0.69명이다. 정상 추계치는 2024년 0.7명으로 최저점을 찍고 반등해 2035년 1.18명으로 오르고, 2070년 1.21명까지 간다고 돼 있다.

코로나19 장기 영향을 고려한 출산율은 통계청이 최악으로 가정한 것(저위 추계)보다 낮다. 출산율 저위 추계는 2025년 0.61명이 바닥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 관련 추계는 0.52명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장기 영향을 외국인 이동에도 반영했다. 정상 추계치는 외국인 순이동으로 외국인이 올해 2만4000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 영향을 고려하면 이게 9만8000명 감소로 늘어난다. 정상 추계에서는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2023년 4만9000명이 순증할 것으로 보이만 코로나19 감안 추계는 1만8000명 순감으로 나온다.

출산율·외국인 이동 등을 종합하면 코로나19의 장기 영향이 장래인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상 추계치 총인구는 2070년 3765만6000명이다. 코로나19 장기영향 인구는 3299만8000명이다. 통계청이 최악으로 가정한 2070년 총인구(저위 추계)3153만1000명보다 적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노년부양비)는 정상 추계에서 2030년 38.6명, 2070년 100.6명이다. 코로나19 장기 영향을 가정하면 2030년 39명, 2070년 124.8명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하면 장래인구에도, 노년 부양비에도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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