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CEO중 최장수 임원은 누구? 임원만 30년 한 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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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은 ‘재계의 별’‘기업의 꽃’이라 불리지만 동시에 ‘임시직원’이라고도 한다.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임원이 돼도 2~3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20년 이상 임원으로 재직 중인 CEO가 13명으로 나타났다. 30대에 임원 자리에 오른 이도 6명이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가 9일 공개한 ‘100대 기업 전문경영인 임원 이력 추적 조사’ 결과다.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전문경영인 123명이 대상이다.

31년간 임원 자리 지킨 이도  

100대 기업 CEO 중 최장수 임원은 삼천리 이찬의(1954년생) 부회장이다. 만 37세이던 1991년 삼천리 이사직을 맡은 이래 31년 간 임원 자리를 지켜왔다.

삼천리 이찬의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삼천리 이찬의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한화 금춘수(1952년생) 총괄 부회장은 1995년부터 27년간 한화그룹에서 임원을 맡았다. HMM 배재훈 사장도 1995년 12월 LG반도체 이사대우로 승진한 후 임원 경력만 26년이다.

25년간 임원인 경영자도 세 명이다. GS건설 임병용(1962년생) 부회장은 공인회계사와 사법고시에 합격한 검사 출신으로 1996년 12월 LG텔레콤 이사에 선임됐다. 최근 부회장에서 승진한 삼성전자 김기남(1958년생) 회장은 39세이던 1997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1기가 D램 개발 공로로 이사보급 연구위원이 됐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1961년생) 회장도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상무)를 맡으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초석을 다졌다.

[자료 한국CXO연구소]

[자료 한국CXO연구소]

대표이사만 17년 맡기도  

같은 회사에서 가장 오래 대표이사로 활약한 CEO는 LG생활건강 차석용(1953년생) 부회장이다. 2005년부터 17년째다. 45세이던 1998년 쌍용제지 대표이사직에 처음 올라 CEO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메리츠증권 최희문(1964년생) 부회장과 DB손해보험 김정남(1952년생) 부회장은 12년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 부회장은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 임원 등을 거쳤고, 김 부회장은 동부 그룹 직원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올랐다. GS건설 임병용 부회장은 2013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왔고,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1951년생) 회장은 2014년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된 후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늘어 

100대 기업 CEO 중 30대에 임원에 오른 이는 6명이다. GS건설 임병용 부회장(34세),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36세), 삼천리 이찬의 부회장(37세),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38세),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39세), 메리츠증권 최희문 부회장(38세) 등이다.

조사대상 CEO 123명 중 45세 미만에 첫 임원이 된 이른바 ‘사초(四初) 임원’은 32%(39명)였다. 보통 ‘사초 임원’에 이름을 올리면 CEO까지 올라설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실제 45세 이전에 처음 임원이 된 CEO들의 평균 임원 기간은 18년 정도로 길었다. 30대 말~40대 초에 성과를 보여주는 인재일수록 최고경영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재계에서 전문경영인이 회장으로 활동 중인 사례는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 한국조선해양 권오갑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등이 있다.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 [사진 연합뉴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미 30년 전부터 국내 재계에선 30대 말 40대 초반의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2~3년만 활동하고 물러나기보다 10~20년 넘게 기량을 보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는 기업 문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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