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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용객 10% 이상 줄었다…신종 변이에 한숨 짓는 항공업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시아나항공은 23일 재개하려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30일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른 감염 확산세와 그에 따른 출입국 제한 강화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괌은 사이판과 달리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다. 그래서 괌에 다녀온 이는 10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도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 일정을 미루거나, 연기를 고민하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등 일부 일본 노선의 운항편을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9일 ”오랜만에 승객을 모시려고 준비했던 참인데 아쉬움이 크다“며 ”방역과 출입국 관리 강화 추세에 따른 부득이한 결정인 만큼 너그러운 이해를 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이 소독액을 뿌리며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이 소독액을 뿌리며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모처럼 기지개를 켤 거 같던 항공·공항업계가 다시 시름에 잠겼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의 적용으로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되레 여행 수요가 줄어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격리 규정 강화는 직격탄이 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를 하도록 했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과 LCC들은 물론 대한항공까지 국제선 운항편 수를 줄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오사카 노선 편수를 이달 3, 4주차에는 주 2회만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종 변이의 확산 추이에 따라 인천~오사카 노선뿐 아니라 다른 노선의 운항 편수도 재조정할 수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日 20만명 넘던 인천공항 이용객, 이젠 1만3000명 선

여행 수요 감소는 공항 이용객 수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김포와 제주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 중인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5일부터 일주일간 이들 14개 공항의 이용객은 159만210명이었다. 하지만 지난주(11월 29일~12월 5일) 이용객은 11%(17만2615명)나 줄어든 141만7595명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786명으로 전주보다 5%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코로나19의 본격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명 선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당분간은 괌 노선 등 새로운 노선의 운항 재개는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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