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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전엔 전라여성 내세웠다…'여성을 젖소로' 서울우유 전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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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광고 영상 일부. [사진 유튜브 캡쳐]

논란이 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광고 영상 일부. [사진 유튜브 캡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논란이 된 광고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 서울우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9일 밝혔다. 서울우유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건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약 50초 분량의 우유 광고 영상이다. 영상은 강원도의 한 산속을 헤매는 탐험가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된다. 탐험가는 산속에서 흰옷을 입은 채 이슬을 마시고 풀밭에서 요가를 하는 남녀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 한다. 그러자 그 순간 풀밭에 누워있던 사람들이 젖소로 변했다는 내용이다.

유기농 방식으로 소를 기른다는 걸 강조한다는 취지였지만, 영상을 본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여성을 젖소에 빗댄 거냐’‘불법촬영 범죄가 연상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유튜브 등에도 ‘애초에 뭘 강조하려는 광고인지 모르겠다’‘오히려 기괴한 느낌이 든다’는 반응이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만 업로드된 것으로, 외부 업체가 제작했다.

2003년 당시 서울우유 누드 퍼포먼스 행사 . [중앙포토]

2003년 당시 서울우유 누드 퍼포먼스 행사 . [중앙포토]

서울우유는 18년 전에도 요구르트 신제품 홍보를 위해 일반인 관람객과 취재진 앞에 전라의 여성 모델을 출연시켰다가 뭇매를 맞은 전력이 있다. 법원 판례에 따르면 2003년 1월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서울우유 행사에서 누드모델 세 명은 알몸에 밀가루를 바르고 나와 분무기로 요구르트를 서로의 몸에 뿌리며 이를 벗겨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당시 서울우유 마케팅팀장과 홍보대행사 대표, 연출가, 모델 등이 모두 공연음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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