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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유입설 北 "적대세력, 새 세대에 문화적 침투 책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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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사진 넷플릭스

북한 청소년들이 세계적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몰래 시청했다가 무기징역 등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북한 정부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외부 문물 유입에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은 온 나라의 3대 혁명화 과정'이라는 기사에서 "우리를 힘으로 굴복시킬 수 없게 된 적대 세력들은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 주되는 과녁은 혁명의 주력으로 등장하고 준엄한 시련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라고 경계했다.

신문은 이어 "경제 건설에 집착하면서 사람들의 문화 도덕 수준을 높이는 사업을 방관시하고 온갖 문화적 낙후성을 청산하는 문화 혁명의 목표를 점령하지 못한다면 사회주의는 자기의 본태를 잃게 된다"며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을 개명시키고 사회 전반을 문명화하는 것은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강국을 건설하느냐 마느냐 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도 했다.

신문은 이날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에 관한 사상의 정당성'이라는 논설에서도 "사회주의가 전진할수록 제국주의 반동들의 단말마적 발악은 더욱 집요해지고 있으며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시련과 난관 또한 만만치 않다"며 "혹독한 주객관적 환경을 인내하며 사회주의와 인민의 운명을 굳건히 지키자면 모든 부문을 사회주의 수호의 최전방, 전초선으로 내세우고 다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북한 청진시 소재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 7명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사건은 북한 중앙당국에도 보고됐고 USB 저장장치에 담긴 오징어게임 영상을 처음 구입해서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을,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며 "중국에서 들여온 오징어게임 영상을 학생에게 판매한 북한 주민은 총살형에 처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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