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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우즈, 차량 사고 후 10개월 만에 복귀...아들과 출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PNC 챔피언십 도중 나란히 걸어가는 아버지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 우즈. [AF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PNC 챔피언십 도중 나란히 걸어가는 아버지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들 찰리 우즈.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필드에 복귀한다. 공식 대회는 아니다. 차량 전복 사고를 겪고서 10개월 만에 아들 찰리(12)와 가족 이벤트 대회에 나선다.

19~20일 PNC 챔피언십 도전 #“길고 힘든 한 해, 출전하게 돼 자랑스럽다”

미국 골프채널, 골프위크 등은 9일 "우즈가 19~20일 열릴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출전하기로 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PNC 챔피언십은 선수가 부모 또는 자녀와 팀을 이뤄 경기하는 36홀 이벤트 대회다. 이달 19~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릴 이 대회엔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아버지, 비제이 싱(피지)과 아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아버지 등 20개 팀이 나선다. 대회 주최 측은 개막 전까지 19개 팀만 발표했는데, 남은 1팀에 우즈와 아들 찰리를 포함시켰다. 우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우즈의 이 대회 출전 가능성은 최근 몇 주 사이에 크게 부각됐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SUV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오른 다리를 수 차례 수술한 그는 피나는 재활 과정을 거쳤다. 사고 당시만 해도 다리를 절단할 지 모를 만큼 크게 다쳤고 프로골퍼로서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사고 후 9개월이 지난 지난달 22일 웨지 샷 스윙을 자신의 SNS에 올렸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이어 지난 5일 끝난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대회 기간 중 4차례나 골프 연습장에서 3번 우드, 드라이브샷 등을 차례로 연습하면서 샷을 가다듬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대회 마지막날엔 그의 상징과 같은 붉은색 상의-검정색 하의를 입고 대회장에 등장해 더 주목받았다. 우즈의 스탠퍼드 대학 골프부 동창이자 친구로 지내는 골프 해설가 노타 비게이 3세(미국)가 지난 4일 미국 골프채널을 통해 "우즈가 PNC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면서 출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빅토르 호블란(오른쪽)이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와 함께 했다. [AFP=연합뉴스]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빅토르 호블란(오른쪽)이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와 함께 했다. [AFP=연합뉴스]

우즈는 지난달 30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뷰와 다음날 히어로 월드 챌린지 기자회견에서 "투어 수준의 골프는 모르겠지만, 즐기는 골프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건 대회 주최 측의 배려도 크다. 대회가 36홀로 열리는데다 카트 제공 등 일반 투어 대회와는 다른 편의성이 있다. 아들 찰리가 티샷을 하면 우즈가 어프로치샷을 해도 될 만큼 부담이 적다.

지난해 PNC 챔피언십에 처음 아들과 나선 우즈는 "인생을 통틀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찰리는 우즈를 쏙 빼닮은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18개 팀 중 7위에 올라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도 거뒀다. 우즈는 PNC 챔피언십에 두 번째로 출전하는 걸 확정짓고 대회 주최 측을 통해 "길고 힘든 한 해였지만, 아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 아빠로서 경기를 하고 출전하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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