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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걸그룹 출신 리오나 “칼군무 연습 1년…소녀시대처럼 되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소녀시대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왔어요.”

석 달 전 한국 8인조 걸그룹 파시걸스로 데뷔한 하마마츠 리오나(이하 리오나). 서투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한다. 그는 일본 최정상 걸그룹 AKB48 멤버로 데뷔해 만 3년간 활동하다 2017년 팀에서 나왔다. 한국 무대 문을 두드린 지 4년 만에 데뷔하는 셈. 한국에서 다시 신인으로 시작하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3일 만난 리오나는 ‘글로벌 가능성’을 꼽았다. “어렸을 때부터 글로벌 아티스트가 하고 싶었는데 AKB48은 일본에서만 활동한다. K팝은 글로벌 음악 장르가 되었기 때문에 K팝 아이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료들의 활동도 한국행 선택에 자극제가 됐다.

지난달 23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지난달 23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AKB48의 팀8에서 함께 활동한 혼다 히토미, 시타오 미우 등은 2018년 ‘프로듀스48’에 참가했다. 특히 혼다 히토미는 아이즈원으로 데뷔했고, 한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 높은 걸그룹 멤버로 활동한다. “‘프로듀스48’을 보면서 혼다 히토미나 시타오 미우와 늘 연락했다. ‘열심히 해!’라고 말해줬고, 그들의 활약을 보면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는 그다.

리오나가 K팝을 동경하게 된 계기는 소녀시대. “중학생 때 소녀시대를 좋아해, 유튜브와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을 따라한 커버댄스를 많이 올렸다”며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지니(한국 제목은 ‘소원을 말해봐’)’를 꼽았다.

AKB48 졸업 후 개인 활동을 이어가며 K팝 진출 기회를 엿보던 그는 2020년 7월 현재 소속사가 실시한 K팝 걸그룹 일본인 멤버 선발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너무 기뻤다. 어릴 때부터 가진 꿈을 아셨던 부모님도 외국에 떠나보낸다는 아쉬움이나 걱정보다는 ‘정말 잘된 일’이라며 좋아했고 계속 응원해주신다”고 했다.

일본 무대에서야 AKB48이라는 배경을 내밀 수 있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았다. 신인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 특히 ‘칼군무’ 등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K팝을 배우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데뷔까지 1년여 트레이닝이 매우 힘들었다”는 그는 “같은 일본인 멤버끼리 서로 격려했다”고 말했다. 파시걸스는 8명 중 4명이 일본인이다.

세계 아이돌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활동한 리오나는 두 나라 차이점으로 ‘육성’과 ‘팬 문화’를 꼽았다. 그는 “일본 아이돌은 팬과 함께 성장하고 그 과정에 의미를 두는데, 한국은 데뷔 전 연습생으로 수련하고 데뷔 때 이미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K팝 아이돌 쪽이 더 세련되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일본엔 일종의 팬 미팅인 ‘악수회’란 행사가 있다. 찾아온 팬과 차례차례 손을 맞잡고 악수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과거 AKB48의 경우 악수회에 하루에 팬 10만명이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오나는 “일본에선 실력도 중요하지만, 팬과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강조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악수회 같은 행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솔로 앨범 ‘Tell me why(텔 미 와이)’를 낸 그는 “파시걸스로 매년 MAMA나 골든디스크어워즈의 무대에 서고, 월드투어도 하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반드시 그 꿈을 이룰 거라고 확신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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