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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검사로 못 잡아내는 ‘스텔스 오미크론’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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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병원. [A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병원. [AP=연합뉴스]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유전자 검사를 회피하는 ‘스텔스(stealth·은폐)’ 변이가 나와 방역 당국의 대처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에서 파생됐지만 전 세계 방역 당국에서 사용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선 다른 변이와 구분되지 않도록 진화한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을 확인했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캐나다 등에서 7건이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학술명 B.1.529를 기준으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이 BA.1,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은 BA.2로 명명됐다.

7일 뉴욕시의 이동 백신 접종소. [신화=연합뉴스]

7일 뉴욕시의 이동 백신 접종소.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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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PCR 검사는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해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원리다.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함께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진 변이의 종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기존 PCR 검사에선 이 부분이 음성으로 나온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에선 양성이지만 이 부분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사람들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해 이후 정확한 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BA.2는 기존 오미크론과 달리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온다. 기존 변이들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파악하려면 DNA 염기서열 분석을 거쳐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는 이 방식의 검사 체계를 갖추지 못했거나 부실하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CNN 등이 7일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12명의 혈액과 바이러스 샘플을 토대로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세포 감염을 막는 중화항체를 비교한 결과 오미크론이 침투하면 중화항체 수준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의 41분의 1로 감소했다. 중화항체 수준이 떨어지면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그러면서도 연구진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평했다. 오미크론이 면역을 완전히 회피하진 않았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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