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올라프 숄츠 총리 취임…임기마친 메르켈 기립박수 받아

중앙일보

입력 2021.12.08 21:14

업데이트 2021.12.08 21:56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배르벨 바스 연방하원의장 앞에서 차기 총리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배르벨 바스 연방하원의장 앞에서 차기 총리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 올라프 숄츠 의원이 16년간 독일을 이끈 '무티(엄마)' 앙겔라 메르켈에 이어 독일 전후 9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의 선출안을 상정했다. 재적 의원 736명 중 707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395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배르벨 바스 연방 하원의장이 표결 결과를 공표하자 하원 의원은 큰 박수로 새 총리를 맞았다.

숄츠 총리는 "표결 결과를 받아들이겠냐"는 바스 의장의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프랑크-발터-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뒤 연방위회에 돌아가 취임 선서를 했다. 임기는 대통령에서 임명받은 시간부터다. 독일에서 사민당이 집권한 것은 2005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권 이후 16년 만이다.

올라프 숄츠가 새 독일 총리에 선출되자 연방하원의원들이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가 새 독일 총리에 선출되자 연방하원의원들이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를 마친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본회의장이 아닌 방문자석에 앉아 새 총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본회의 시작 전 방문자석으로 메르켈 총리가 들어오자 연방하원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긴 박수로 예의를 표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9월 독일 선거에서 사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녹색당·자유민주당과 함께 신호등(사민당-빨강, 자유민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립정부를 구성에 집중해왔다. 총선 후 73일만에 초고속으로 총리로 취임했다.

이날 신호등 연정의 새 내각도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본격 출범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여성을 내정했고, 국방장관도 여성에게 맡겼다. 17명의 내각 구성원 중 자신을 제외한 16자리는 남성과 여성 숫자를 각각 8명씩 동수로 맞췄다.

숄츠 총리는 2017년 총선 직후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끈 대연정에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아 올 총선 직전까지 메르켈 총리와 함께 일했다. BBC 방송은 "숄츠가 메르켈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독일 국민들에게 '메르켈의 후계자'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새 정부의 당면과제는 역대 최대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다. 독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7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만9601명, 사망자는 527명으로 지난 겨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르트스트림2 가스 파이프라인의 폐쇄 여부에 대해 미국과 합의를 도출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퇴임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회의장의 방문자석에 등장하자 모두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퇴임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회의장의 방문자석에 등장하자 모두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2005년 11월 독일 최초 여성 총리로 선출된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16년 16일의 임기를 마치고 총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그는 헬무트 콜에 이어 독일 역사상 두번째로 오래 총리 자리를 지킨 정치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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